신종 온라인 도박, 하루에 2억원 날릴수도
신종 온라인 도박, 하루에 2억원 날릴수도
  • 김정석
  • 승인 2014.08.18 18: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법 스포츠 토토 ‘네임드 사다리’

홀·짝으로 돈 걸어 맞추면 배당률만큼 수익

5분 간격에 100만원씩 24시간 동안 이뤄져
#. 평소 스포츠 경기를 즐겨 보는 L(29)씨는 수개월 전부터 야구나 축구 경기에 스포츠토토를 통해 5~10만원씩 돈을 걸고 있다. 불법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취미 삼아 하는 것뿐이라 별다른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A씨는 다른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마련된 게임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부터 감당할 수 없는 빚에 시달리게 됐다. A씨를 헤어날 수 없는 늪으로 끌어들인 것은 ‘네임드 사다리’라고 불리는 신종 온라인 도박이었다.

신종 온라인 도박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의 스포츠토토 게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베팅이 진행되고, 그 수법도 더욱 교묘해지고 있는 것.

최근 가장 눈에 띄게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신종 도박은 바로 홀과 짝 중 하나에 돈을 걸어 맞추면 배당률만큼 수익을 얻는 ‘네임드 사다리’다.

기존 스포츠토토는 야구나 축구 등 스포츠 게임을 기초로 하고 있어 경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탓에 잦은 베팅을 할 수 없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등장한 ‘네임드 사다리’는 사다리 게임을 기반으로 도박이 진행된다.

문제는 한 번 베팅에 최대 100만원까지 걸 수 있는 ‘네임드 사다리’의 베팅이 5분 간격으로 24시간 동안 이뤄진다는 점이다. 한 시간에 12회, 하루 최대 288회까지 베팅이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하루만에 2억8천800만원을 잃을 수 있다.

‘네임드 사다리’처럼 베팅 속도가 기존의 게임보다 훨씬 빠른 온라인 도박과 함께 경찰 단속을 쉽게 피할 수 있도록 고안된 온라인 도박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FX마진거래(환차익을 이용해 수익을 내는 금융거래)를 가장한 신종 온라인 도박이다.

지난해 6월 FX마진거래 사이트를 가장한 인터넷 도박장을 개설해 수억원을 챙긴 일당이 서울동부지검에 적발되면서 FX마진거래 위장 신종 온라인 도박이 세상에 드러났다. 이 역시 10분 단위로 종업원이 근무하는 23시간 동안 베팅이 가능해 중독 위험이 높다.

로또 번호 6개 가운데 2등 보너스 번호 1개를 맞춘 사람에게 배당금이 돌아가는 신종 온라인 도박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신종 도박은 지난해 5월 외국인 7천830명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며 충격을 던진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자 및 고액상습이용자 중심으로 신종 온라인 도박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다음달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국제행사 분위기에 편승한 불법 도박 사이트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10월 말까지 특별단속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