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
대구동촌초등학교 교장· 문학박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는 아리랑 노래의 가사이다.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의 하나로 오랫동안 다듬어져서 서민들의 소박한 정서와 감정을 자연스럽게 나타내고 있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노래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민요 아리랑이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작곡가들로 이루어진 세계 아름다운 곡을 선정하기 위한 대회에서 지지율 82.0%를 차지하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아리랑을 듣는 도중 “몇 번씩 흥이 났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감동적이다.”라고 그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세계를 감동시킨 아리랑의 구조는 서양 음악과 비교해 보면 세계 1위의 저력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서양 음악은 7음인데 비해 아리랑은 도(Do), 레(Re), 미(Mi), 솔(Sol), 라(Ra) 등 5음만으로 되어 있다. 아리랑에는 파(Fa)와 시(Si)가 없어 반음(半音) 관계가 성립되지 않고, 서양 음악보다 음의 수가 적다.

그리고 서양 음악은 가락의 흐름이 3도, 6도의 음정을 기초로 완전 8도의 간격을 가진 1옥타브(octave) 이상 도약음이 많으나, 아리랑은 1옥타브 내의 음이며, 레-라 등 우리나라 민족 선율(旋律)의 가장 기초적인 완전 4도의 음정을 이루고 있어 변화가 완만하고 도약음이 없다.

또한 아리랑의 가락이 `솔라솔라’, `도레도레’ `미레도라솔라’ 등과 같이 `같은 가락’, `비슷한 가락’의 음의 반복으로 부드럽고 지루하지 않으며, 마음의 융통성과 여유를 주고, 재미있어서 춤과 흥이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서양 음악이 2박자, 4박자 계통인 짝수 박자인데 비하여, 아리랑은 3박자 계통인 9/8박자로 홀수 박자이므로 짝수 박자보다 더 부드럽고 율동적이다. 이외에도 서양 음악은 곡에 맞는 겹리듬 치기를 주로 하는 반면, 아리랑은 흥겨운 3박의 세마치장단을 친다.

이러한 서양 음악과 다른 시차적 성분(diagnostic component)을 가지기에 전 세계를 아리랑 속으로 몰입시킨 것이다. 그래서 아리랑은 현악기, 관악기, 건반악기 등 어떤 악기로 연주하여도 아름답다. 언제, 어디서, 누구나 불러도 즐겁다. 모든 사람에게 공감을 주고, 동참하게 하며, 감동을 받게 한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25번 1악장을 100번 감상하면 음악을 이해하고 음악이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아리랑은 단 한번만 들어도 즐거움을 준다. 그만큼 아리랑은 삶의 감정과 사고방식을 우리나라 음계와 리듬으로 표현하였기에 공감하고 감동한다. 대구광역시교육청에서 아프리카 우간다에 설립한 두 번째 학교 카이티 초등학교에서 아리랑을 지도했다고 한다. 상상만 하여도 감동이 느껴진다.

음악의 악성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음악의 아버지 바하의 푸가,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헨델의 `할렐루야’ 등 시대를 초월한 수많은 작품이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곡은 아리랑만큼 쉽지 않고 복잡하며 곡의 변화도 다양하다. 음악은 인간 지성의 최대의 산물이라고 한다. 이처럼 세계인이 감동한 영혼불멸의 노래 아리랑을 세계 속의 노래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는 것은 이제 우리 모두의 몫이다.

학교 내외의 음악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음악의 아름다움을 많이 경험하게 하고, 우리나라 음악을 생활화하는 태도를 가지게 해야 한다. 아리랑 속에 세계 경쟁력에 이기는 지혜와 전략이 들어 있다.

세계 속의 일류 선진 국가 진입도 아리랑에서 찾을 수 있고, 국가 정책 사업이나 주요 교육 시책의 아이디어도 아리랑의 원리에서 찾을 수 있다. 모든 시책이나 정책이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하여 흥이 나는 사업이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학생 교육도 쉽고, 재미있고, 간단하게 가르치면 부진학생은 줄고 학력은 향상된다. 오늘도 아리랑을 들으며 우리 조상들의 위대한 음악성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