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삼우산업(주) 김현석 대표
<와이드인터뷰> 삼우산업(주) 김현석 대표
  • 상주=이재수
  • 승인 2009.07.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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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가까운 제품 생산"
콘크리트.수생 동식물 공존 공간.안전한 사용에 초점
물의 이동뿐만 아니라 수생 동·식물이 함께 살 수 있는 농수로를 만든다면 딱딱한 콘크리트 제품이지만 좀더 자연친화적인 환경이 되지 않을까?”

획일적이고 딱딱한, 자연과는 거리가 멀었던 농수로 관에 친환경 개념을 도입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삼우산업(주) 김현석(51) 대표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지만 이제는 얼마나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냐를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삼우산업(주)은 상주시 화동면 농공단지에 자리 잡은 콘크리트 수로관 전문 생산업체다. 지난 1995년 당시 (주)상주콘크리트 직원으로 입사한 김 대표는 수로관, 하천 측면블록 등 콘크리트 구조물과 부대끼면서 잔뼈가 굵었다.

김 대표는 ㄷ자형의 수로관인 철근콘크리트 벤치플륨Ⅲ종을 생산, 공급하면서 늘 좀 더 자연친화적인 제품으로 개발해야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06년, 부도로 어려움을 겪던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직원들과 의기투합한 김 대표는 삼우산업(주)를 새로 설립하고 모든 제품에 친환경 개념을 도입했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콘크리트 제품과 접목된 친환경은 뭣보다 콘크리트와 수생 동·식물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 마련과 안전한 사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보급된 농업용 수로관(벤치플륨 Ⅲ종)은 내면이 직각 수직형(ㄷ형)으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단점이 있었다. 콘크리트 벽면에서 수생식물이 자랄 수 없음은 물론 농수로로 들어간 개구리 등 양서류와 파충류의 서식 및 이동이 극히 제한됐다. 물이 마르면 물고기와 개구리 등이 말라죽는 등 자연환경과는 정면 배치되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어린이나 노약자는 주위의 도움 없이 건너지도, 빠지면 올라오지도 못하는 구조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

그래서 김 대표는 우선 수로관의 개량에 주력했다.

김 대표는 “상주시의 토목전문 공무원과 관련학자 그리고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와 가족회사를 체결, 상담과 연구를 계속해 안전하면서도 수생 동·식물이 살 수 있는 농수로를 개발, 생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을 ‘친환경수로관’으로 이름 지었다.

친환경수로관은 바닥면에서 위쪽으로 벌어지도록 측면 경사각을 이루고 2~3단의 계단식 구조, 그리고 상층부에는 수초가 자생할 수 있도록 ‘홀’을 설치했다.

김 대표는 “수로관에 계단식 경사각을 둠으로써 노약자는 물론 수생 동물의 이동과 탈출이 자유롭게 됐다”고 말했다.

또 “생명력이 강한 수초가 2~3개월만 지나면 홀마다 뿌리를 내려 전체 수로관에 풀이 자라는, 기존 수로관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자연’이 복원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하천경사면의 무너짐을 방지하기위한 호안 블록에도 친환경 기법을 도입, 군데군데 수목이 자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청라축조 식생블록’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자연친화적인 개발을 우선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창하고 4대강살리기에도 친환경 기법이 도입되면서 삼우산업(주)의 친환경수로관, 청라축조 식생블록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성세대는 지금까진 성장 일변도로 달려왔으나 이제 조금이라도 더 자연에 가까운 제품을 생산하고 환경을 보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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