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질문을 해 보아도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나 자신이다는 결론이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없었고, 학교행사 또한 참여하지 못했다. 이제 조금 여유를 가질 수 있어 6년 동안 무탈하게 학교생활 잘 할 수 있었던 감사함과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교육환경에 대한 이해를 위해 아이들이 졸업하기 전 학부모 코디 활동을 하기로 했다.
교육에 참여하면서 여러 학모님을 만났고, 아이들을 키우며 겪는 크고 작은 고충들을 함께 나누며, 마치 내 아이의 이야기를 다른 엄마가 하고 있는 듯 공감할 수 있었고, 나만의 어려움이 아님에 서로 위로를 받기도 했다.
또, 여러 강사님들께서 들려주신 인성교육과 생활지도, 부모역할과 자녀이해 등 다양한 영역의 강의를 들으며 몰랐던 내용들을 알아가고, 알았던 내용이지만 실천까지 이르지 못했던 것들은 다시 한 번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때로는 강의를 들으며 현실과의 차이에 고개를 가로 저으며 엄마들끼리 막막한 웃음을 주고받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어차피 교육이란 기준이나 방안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매일 하는 밥만 해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묵은 쌀과 햅쌀, 흰쌀과 잡곡에 따라 물 조절이 달라져야 하는 것처럼 나와 내 아이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달리해야 하는 것은 바로 나의 몫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끝없이 이해하며 기다려주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 기다림이란 아이가 내게로 오기까지가 아니라 내가 아이에게 가기까지의 시간이 아니겠는가? 이번 학부모 교육이 분명 내가 우리 아이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었음에 감사하다.
김정희(선원초 학부모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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