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도부=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당이든 정치인이든, 국회의원이든 일반인이든 모든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거나 결단을 할 때 초지일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며 강행처리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여야가 지난 3월 이번 임시국회에서 표결처리키로 합의한 데다 이제 회기가 4∼5일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국민에게 한번 약속한 이상 초지일관 끝까지 어떻게든 이뤄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국민에 대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고 무능한 정당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여러 가지 돌발사태라든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단식을 하면서 상황이 조금씩 악화되고 있다고 해서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데 동요된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희태 대표도 "단합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평범한 경구를 마음에 새겨가며 투쟁하자"고 박 전 대표의 전날 발언에 부정적 입장을 비쳤다.
◇민주당,“당연하고 정상적인 주장”옹호= 이강래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의 입장은 너무나 당연하고 정상적인 주장"이라며"한나라당 지도부가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막고 호도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것은 민심을 왜곡하고 천심을 가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 지도부가 혼비백산하고 혼란상태에 빠진 채 민심을 외면하고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날치기 강압처리를 포기하고 바른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미디어법은 타협하거나 협상할 내용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철회하거나 포기하면 끝날 일"이라며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국회의장으로서 취할 바른 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가 정세균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를 사실상 거절한데 대해 "최소한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정치 도의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인데, 즉각 거부하는 것은 너무 잘못된 태도"라며 "청와대는 지금이라도 난국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도록 결단해야 한다"며 영수회담 수용을 촉구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내부조율부터 하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어제 한나라당은 갑자기 의총을 열고 오늘 직권상정으로 표결처리를 강행할 것으로 보도가 되다가, 느닷없이 박근혜 전 대표가 표결에 참석하더라도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당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대립되고 조율이 안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야당을 설득하고 협상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내부 사정으로 대외협상이 안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협상불가를 이유로 표결을 강행처리할 수 있는가”라고 의문을 던진 뒤“먼저 내부의 의견을 조율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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