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삶에서 의미를 찾는 교육
<대구논단> 삶에서 의미를 찾는 교육
  • 승인 2009.07.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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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 (대구학남초등학교장 · 교육학박사)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삶에 대한 의미 상실이다. 매사에 의욕이 없어지는 것도 삶의 의미에 대한 회의 때문이다.

오늘날 유용한 정신 치료 기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의미 요법’ 즉 `로고테라피(logotherapy)’를 창안한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 박사는 히틀러의 아우슈비츠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이다. 그는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을 저술하였는데,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을 앞두고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심리 변화를 진솔하게 기록하고 있다.

프랭클 박사에 따르면 수용소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체력이 뛰어난 사람들이거나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아니고,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남의 음식을 힘으로 빼앗아 먹은 사람은 동물처럼 죽어갔는데 비해 자기의 음식을 환자를 위해 내어놓은 사람이 도리어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즉,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사람들은 강한 정신력으로 자신이 겪는 고난에의 의미를 깨달은 사람들이었다. 자신이 당하는 고난에의 영적 의미를 받아들인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생의 의지를 놓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프랭클 박사는 `로고테라피’를 창안하였다. 로고테라피에서는 인간을 자유, 양심 그리고 책임을 의식하는 존재로 보고, 이를 실현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본다.

또 인간 존재를 구성하는 데에는 신체, 심리, 정신이라는 세 차원이 있는데 이 중에서 정신적 차원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리고 정신적 차원 중에서는 무의식의 영역이 크다고 보았는데, 무의식 속에는 충동과 본능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중요한 책임감, 양심 그리고 종교심 등도 있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인간이 처해진 환경으로 부터 겪게 되는 무관심, 무의식, 삶의 목적 상실과 같은 실존적 공허와 자기 방어적, 포악함, 배타적과 같은 심리적 공포 등에 대한 극복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행복하려고 한다. 행복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 속에서 내면의 잠재적 의미를 실현시킴으로서 행복할 이유를 찾는 것이다.

인간이 시련을 가져다주는 환경을 완벽하게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삶에서의 올바른 태도를 가지기 위하여 어떠한 태도를 가질 것인가?

로고테리피에서의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은 우리 삶의 궁극적 지향점과 전혀 다르지 않다. 무엇인가 창조적인 일을 함으로써, 또는 의미 깊은 어떤 경험을 함으로써, 피할 수 없는 고통에 직면해서는 가장 인간적인 신념과 태도를 취함으로써 인간의 본질적 잠재력을 발현시키는 것이다.

이때에 필요한 것은 자기 초월이다. 프랭클 박사는 이 부분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자기 인생에서 드러나지 않은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삶의 참다운 의미는 고립된 개인의 내면속에서가 아니라 이 세상 안의 관계에서만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초월은 자기만이 아닌 그 무엇 혹은 타인 -그것은 충족시켜야 할 의미일 수도 있고 내가 만나는 타인일 수도 있는데- 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때에 일어나고, 이렇게 되어야 더욱 인간다워질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개인이 갖는 독특한 의미를 잃어버렸을 때 삶의 의욕도 잃게 된다. 대의를 위해 양심에 충실할 때에, 의미 깊은 일을 찾아 열심히 창조적인 활동을 할 때에 우리는 더 인간다워지고 더 많은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

자기실현이라는 것은 가시적인 단순 표적이 아니다. 자기실현은 자기초월의 부산물로서 보다 인간답게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작은 욕심에 사로잡혀 서로 다투지 말게 하고, 대의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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