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광주시가 오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과 의료산업 육성을 위해 체결하게 될 업무협약의 핵심은 첨복단지 입지가 두 도시 가운데 어느 한 곳으로 선정될 경우 단지 내 의료연구개발의 활성화와 연구시설 공동 활용 등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을 위해 가능한 일을 공동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영호남의 벽을 가르고 광주와 손을 잡았다는 발상의 전환이 놀랍다. 28일 협약을 체결하기 까지는 장담할 일이 못되나 큰일을 해냈다는 칭찬을 하고 싶다. 첨복단지 지정이 임박하고 지자체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와 광주의 상호협력을 대외에 공표함으로써 정부심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양측 시는 대구, 광주 양 지역의 의료연구개발기관간 교류·협력 활동의 지원, 지역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정책과제 발굴 및 추진, 기타 지역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상호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등에 대해 협약할 예정이란 점에서 주목되는 큰 성과이지만 정치적 의미는 그 이상이다.
소백산맥에 가로막힌 영호남의 장애물을 걷어 내는 사상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대구경북과 광주시가 뜻을 모아 공동전선을 펴기로 한 것은 만년설 같은 지역감정의 벽을 단숨에 허물고 갈등의 골을 메우면서 영호남화합이라는 지상명제를 성취하는 대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의 정치적 부담을 크게 덜어 줄 것이 분명하고 대구경북으로 유치를 확정짓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대구와 광주가 손을 맞잡음으로써 첨복단지지정을 앞두고 대구를 겨냥해 난무하고 있는 흑색선전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 예상되지만 공정한 게임이라면 대구경북유치는 너무나 당연하다. 화순지역의 녹십자 백신공장과 생물 산업연구센터 등 의약품산업 클러스터가 새로 구축되고 있는 광주와, 풍부한 의료연구개발 인프라와 지방 최고의 임상시험실적을 자랑하는 대구경북이 손잡았으니 그 보다 더 큰 이점이 있겠는가.
대구-광주간의 협약을 계기로 향후 타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을 통해 유대를 공고히 하고 공동발전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협약체결이 영호남의 두 도시가 동반성장하는 발판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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