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원자력발전의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기 전 최초의 핵분열에너지는 인류의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냉전시대 군비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하였으며 그 대표적인 예가 맨하탄 프로젝트 이다. 이로 인해 소련과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동서 간 과열 군비확산의 비극을 초래했다.
2차 세계대전 발발 후 일본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사용된 원자폭탄으로 전 세계는 종전을 맞이했다. 원자폭탄의 위력과 위험성에 대한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원자폭탄의 사용이 없었더라면 2차 대전은 좀 더 길어지고 우리나라의 광복도 늦게 찾아왔으리라 추측이 된다.
1956년 세계 최초의 상업운전이 영국의 콜더 홀원전에서 시작되며 원자력에너지는 긍정적이고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되는 에너지로 변화되어갔다.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 20기의 원자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8개의 신형 원자로가 건설 되고 있다.
최근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소극적이었던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들이 앞 다투어 원전건설계획을 발표하고 원자력발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경제선진국들의 원전에 대한 태도돌변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최근 화석연료 특히 원유 수급의 불안과 치솟는 원유가격은 이들 나라가 원자력발전의 경제성을 제대로 평가하게 만들었다. 또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력발전소로는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을 골자로 하는 교토의정서 준수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원자력발전을 그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다.
한 천재 과학자의 머리에서 도출된 하나의 이론이 세계를 불안에 떨게도 하였지만 이제는 인류의 행복과 풍요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우리는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좀 더 쾌적한 지구환경을 물려줄 의무가 있다.
그래서 원자력에너지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획기적이고 환경에 무해한 새로운 에너지원이 발견 또는 발명되리라 기대해 본다.
가경석 (경주시 성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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