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대구관객과 만남
무대의상 대폭 업그레이드
스크루지 역 더블캐스팅
두 배우 연기 대결도 볼만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우리 곁을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동업자 시신에 저승길 노잣돈으로 올려진 동전까지도 챙기는 희대의 구두쇠이며, 모두가 행복에 잠겨있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상을 향해 독설을 퍼붓고 방문을 닫아버리는 에브니저 스크루지가 바로 그다.
구두쇠 영감으로, 크리스마스 시즌 때마다 인구에 회자되는 스크루지. 그가 올해도 어김없이 뮤지컬로 되살아나 대구 관객과 만난다.
대구시립극단은 오는 20일~2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총 5회에 걸쳐 겨울시즌 레퍼토리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을 무대에 올린다.
구두쇠 영감 스크루지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는 스토리를 담은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은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작품은 대구지역에서 2012년 초연된 이후 매년 겨울이면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왔다.
특히 초연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대구시립극단 창단 이래 최단기간 매진 기록을 세우고, 3주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연말 =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는 공식을 성립 시킨 ‘크리스마스 시즌의 영원한 고전’으로 평가 받는다.
올해 공연의 경우, 눈에 띄는 점은 의상의 업그레이드다. 엄격한 고증을 거친 수준 높은 의상은 관객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의상 제작에는 세계 3대 패션스쿨 중 하나인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 예술대학을 졸업한 실력파 디자이너 김형수씨가 참여했다.
주인공인 스크루지 역에 더블캐스팅된 두 배우의 연기를 비교하는 것도 공연을 감상하는 색다른 묘미다.
스크루지 역에는 대구시립극단 전 수석단원 김은환씨와 현재 대구시립극단 단원 박상희씨가 분했다.
초연부터 줄곧 스크루지 역을 맡아 온 김씨는 관록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박씨는 색다른 매력의 스크루지 연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안정감 있는 관록의 김은환 스크루지냐, 개성미 넘치는 박상희 스크루지냐… 두 배우의 연기 대결도 작품의 감상 포인트다.
이밖에도 40명의 출연진이 62역을 소화하는 웅장한 스케일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캐릭터와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5세이상 관람가. 공연 일시 20일·21일·25일 오후 5시, 23일·24일 오후 7시 30분. 관람료 R석 1만5천원·S석 1만2천원. 예매 문의 대구시립극단(053-606-6322).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