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자루에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낙엽자루에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 김정석
  • 승인 2014.12.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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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농가 퇴비 재활용 무상배분 사업 차질

분리작업 인력·시간 낭비…시민 인식 바꿔야
낙엽을 수거해 농가에 무상 배분하는 사업을 대구시와 각 구·군이 시행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낙엽 수거 마대자루에 일반 쓰레기를 무분별하게 버리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와 대구지역 8개 구·군은 지역의 가로수 28만여 그루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수거해 그 중 상당수를 농가에서 퇴비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배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대구 북구청이 처음으로 시행한 이 사업은 대기 오염이나 매립장 수명 단축 등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대구시의 판단 아래 현재는 대구지역 모든 지자체에서 시행 중이다.

낙엽을 수거하고 배분하는 방식은 각 지자체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환경미화원들이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수거용 마대자루에 쓸어 담고 이를 정해진 장소에 적재한 뒤 낙엽 배분을 희망하는 농가에 전달하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환경미화원들이 낙엽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가로수 근처에 놓아둔 낙엽 수거용 마대자루에 시민들이 쓰레기를 무분별하게 버리면서 발생한다. 낙엽을 퇴비로 재활용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대다수의 시민들은 낙엽을 모아둔 마대자루를 일반 쓰레기를 버리는 곳으로 생각하고 비닐 쓰레기와 플라스틱 통, 캔,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까지 버리고 있는 것.

하루만 마대자루를 열어두면 낙엽과 쓰레기는 쉽게 분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뒤섞이고, 이 때문에 낙엽을 농가에 무상으로 배분하기 전 낙엽과 일반 쓰레기를 분리하는 작업에 불필요한 인력과 시간이 낭비되기 일쑤다.

실제로 북구청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낙엽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지만 낙엽과 일반 쓰레기를 분리하는 작업에 다수의 인력이 매달려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달서구청의 경우 환경미화원이 낙엽을 수거하는 즉시 마대자루의 입구를 봉하는 방식으로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중구청은 낙엽 배분을 희망하는 농가가 있을 때 재활용할 낙엽 수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낙엽이 퇴비로 재활용된다는 시민들의 인식이 널리 퍼지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시민들이 낙엽이 단순한 쓰레기가 아닌 농가에서 귀중하게 쓰일 퇴비라고 생각하고 쓰레기를 정해진 장소에 버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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