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시론> 네 박자의 사랑
<팔공시론> 네 박자의 사랑
  • 승인 2009.07.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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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민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 교수)

“엄마는 하루를 살아도 욱이가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사랑을 느끼며 네가 얼마나 축복받은 아이인지,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고 싶어 ... 아들아, 마지막으로 이렇게 모자라고 부족한 엄마한테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만약 하나님이 `다시 태어나도 승욱이 엄마가 되겠냐?’고 물으시면 엄마는 거침없이 `네’ 할 거야 ... 내 아들, 하나님이 주신 가장 귀한 선물, 정말로 사랑해.”

이 말은 바로 삼중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한 어머니의 말이다. 승욱이는 빛도 보지 못해 한 살 되던 때에 미국에 가서 각막이식수술을 받았지만 실패하였다. 얼마 후 승욱이는 청각장애까지 가지고 있어 전혀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판정을 받게 된다. 빛을 보지 못하고 소리를 듣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하는 승욱이를 기르는 승욱이 엄마는 한 때 승욱이가 `짐승 같았다.’ 라고 표현할 정도로 절망에 빠지며 어려운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5대째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집안에서 태어난 삼중 장애아동을 바라보는 가족들은 하나님을 향해 원망 섞인 질문을 던지면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았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왜 이러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주시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승욱이 어머니는 매일 밤을 눈물로 지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깜깜하였다. 그러나 그 고통 속에서 “승욱이는 나의 것이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마음의 평강을 주시며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만났다고 한다.

승욱이를 기르면서 가졌던 고통, 아픔, 그리고 좌절은 이제 남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랑으로 열매 맺어서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승욱이 어머니는 그 당시의 고통, 좌절은 다 잊어버리고 어느새 내가 그 때는 왜 그랬을까 할 정도로 지금은 승욱이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인간은 우연히 태어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우리를 만들기 훨씬 이전부터 하나님은 우리를 계획하셨고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아무리 보기에 하찮은 인간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원하시는 모습 그대로 우리를 만드셨고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계획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승욱이도 하나님께서 만드셨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목적이 분명히 있으므로 승욱이를 통하여 하나님의 목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모래위에 발자국’이라는 시를 소개하면서 글을 맺고자 한다. 모래 위엔 두 짝의 발자국이 있었네/ 한 짝은 내 것, 또 한 짝은 주님의 것/ 거기서 내 인생의 마지막 장면들을 보았네/ 내 발자국이 멈추어진 그 곳에서/ 내 삶의 길을 뒤 돌아 보았네/ 자주 그 길에 오직 하나의 발자국만 보였네/

그 때는 내 인생이 가장 비참하고 슬픈 계절이었네/ 나는 의아해서 주님께 물었네/ 주님, 제가 당신을 따르기로 했을 때/ 저와 항상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셨지요?/ 그러나 보십시오./ 제가 주님을 가장 필요로 했을 때/ 그 때 거기에는/ 오직 하나의 발자국 밖에는 없었습니다/ 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주님을 가장 필요로 했을 때/ 제 곁을 떠나 버리신 주님을/ 주님께서 다시 대답하시었네/ 나의 귀하고 소중한 아이여,/ 나는 너를 사랑했고, 너를 떠나지 않았단다/ 네 시련의 때, 고통의 그 때에도·/ 네가 본 오직 그 하나의 발자국은 내 발자국이니라/ 그 때에 내가 너를 안고 걸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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