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침체 늪에 빠진 유통가 ‘생존전쟁’
소비침체 늪에 빠진 유통가 ‘생존전쟁’
  • 김종렬
  • 승인 2014.12.29 15: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유통업계 2014 결산

지역百, 맛집으로 고객 공략

마트 의무휴업 위법 판결

전통시장 상인 반발 키워
올해 대구지역 유통업계는 ‘위기’ 그 자체였다. 장기적인 내수침체에다 세월호 참사 여파까지 겹쳐 소비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모바일 쇼핑, 해외직구 등 다양한 소비패턴이 등장하며 급격한 유통환경의 변화가 심화됐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이 착공하면서 전국 유일의 향토 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은 그 어느 때보다 생존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진 한 해였다.

특히 대형마트의 영업제한과 의무휴업을 강제한 조례에 대해 서울고법이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의 분노가 컸던 한 해였다.

◇전국 유일 향토 백화점과 ‘빅3’ 대결 점화 = 전국 유일의 지역 토종인 대구백화점이 올해 79주년을 맞았다. 창업 100주년을 향한 힘찬 도약을 다짐한 한 해였지만 내·외부적으로 거센 역풍을 맞았다. CNH리스 간 경영권 분쟁은 대구백화점이 적극적인 공개매수로 일단락됐지만 후유증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대구에 진출한 현대·롯데백화점과 2016년 개점 예정인 신세계백화점 등 ‘빅3’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올 초 착공한 신세계백화점은 초대형 교통복합·생활문화 공간으로 지어지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내에 들어서 역외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다른 백화점들의 긴장감을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도 역외 소비층을 지역으로 유인하기 위해 동대구 역세권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맛집 키우기 전쟁 = 올해 첫 바겐세일을 산뜻하게 출발했던 지역백화점들은 세월호 참사이후 매출전선에 이상 기류가 역력했다, 결국 겨울 정기세일에서는 역신장을 기록하며 우울한 한 해를 마감하게 됐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실적감소는 장기 경기침체의 여파 등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했다는 분석이다.

지역백화점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식품관 리뉴얼 및 맛집 유치에 적극 나섰다. 지난 6~9월 식품관 새 단장에 나선 대백프라자는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 등 신선식품 매장과 완전조리·반조리 등 시간 절약형 상품을 대폭 늘였다. 롯데백화점은 한식뷔페 ‘풀잎채’를 입점시키며 건강식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다

또한 대구·롯데·현대백화점은 지역 맛집 키우기에도 힘을 쏟았다. 롯데백화점은 ‘반월당 고르케(크로켓)’, 돈가스 전문점 ‘소가담’ 등을, 대구백화점 본점은 서구지역 동네빵집인 ‘풍미당 베이커리’를,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수성구의 ‘진가네 반찬’을 각각 입점시키며 고객 흡수전략에 나섰다.

지역백화점 관계자는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동시에 고객들을 끌어들이 ‘집객효과’와 윗층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분수효과’를 거둬 매출 신장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무휴업 위법’ 판결…전통시상 상인 반발 키워 = 올해 지역 전통시장을 격분케 한 것은 지난 12일 서울고법의 대형마트 ‘의무휴업 위법’ 판결이다. 올 초 롯데쇼핑과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들이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10명을 상대로 낸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이 대구지법에서 기각돼 안도감을 갖고 있었던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은 서울고법의 판결은 ‘엉터리 판결’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란 사회적 합의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 전담기구인 ‘전통시장 특별위원회’를 신설, 운영에 들어간다. 대구시상인연합회장을 위원장으로 대구시경제정책관, 시의회,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은행, 소상공인진흥공단, 전통시장 등에서 15명의 전문가로 구성, 전통시장에 대한 자문과 정책제안을 통해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