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울산과기원법 상임위 통과 막아내
7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미방위 전체회의에서는 전날 법안소위를 통과한 울산과기원법을 비롯한 3건의 법안을 의결하려고 했으나 홍의락 의원과 장병완 의원(전남 나주)의 반대로결국 의결이 무산됐다.
홍 의원은 “울산과기원을 비롯해 현재 추진 중인 전북, 부산경남, 창원 등 4개 지역에 과기원이 설립될 경우 과학기술원 본래의 설립 목적인 ‘고급 과학기술인재 양성’이 제대로 달성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기존의 과기원들조차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우수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신규로 과기원을 설립하는 것은 인재의 하향평준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학부생을 모집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경우 10대 1에 달했던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정작 합격한 신입생은 168명으로 모집 정원조차 채우지 못한 실정이다. KAIST도 2013년과 지난해 우수인재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2015년에는 모집정원을 지난해보다 50명이 줄어든 800명으로 매년 정원을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UNIST의 2015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자의 분포를 보면 부산?경남 18.3%에 이어 대구·경북이 12.3%로 울산 7.9% 보다 높다. 만약 UNIST가 과기원으로 전환되면 지리적으로 인접한 대구·경북지역 우수 과학인재의 유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홍 의원은 “과기원의 설립목적인 고급과학기술인재 양성을 달성하기 위해서 무분별하게 과기원을 늘리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울산과학기술원법은 인재와 예산의 하향평준화를 막을 대책을 마련한 뒤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