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순서 있어도 가는 순서 모른다는데
육 남매 죄다 모인 아버님 장례식 날
무거운 기류 흐르네 호명 받은 이들 마냥
호상好喪이란 말은 내뱉지 마라더니
검버섯 화단 일군 차례 돌아 왔다고
움켜 쥔, 가지 놓칠까 새도록 울고 있다
▷▶이희숙 경북 청도 출생, 2005년 시조세계 신인상 등단. 한국시조시인협회,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시조세계 시인회 회원. 시집 ‘눈물이 향기였네’
<해설> 음식을 먹되 맛을 탐내어 먹으면 병이 생기고 너무 적게 먹으면 배고픔을 느낀다. 넘치면 병이요 부족하면 고통이다. 둘 다 고통은 마찬가지 한번은 떠나야 하는 세상이라면 고통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 한 것. 안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