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성아트홀 인수자 김주성 광개토병원장
<인터뷰> 동성아트홀 인수자 김주성 광개토병원장
  • 황인옥
  • 승인 2015.03.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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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예술영화 명맥을 잇고싶습니다"

평소 예술영화 관심 많아

폐관소식 듣고 인수 결정

음향·객석 등 보수공사 중

단체 설립 등 정상화 노력

지역문화 도약 계기로 믿어
/news/photo/first/201503/img_158863_1.jpg"김주성-광개토병원원장/news/photo/first/201503/img_158863_1.jpg"
“단 한 명이라도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면 동성아트홀을 지켜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대구문화의 다양성을 지키는 길이니까요.” 운영난으로 지난달 폐관했던 동성아트홀을 인수한 김주성 광개토 병원장은 18일 동성아트홀 인수 배경으로 ‘대구문화의 다양성 수호’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의 전격 인수로 지역 예술영화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동성아트홀은 대구 유일의 예술영화전용관으로 11년간 2천 여 편의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해왔다.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예술영화관 지원사업에서 탈락해 운영난을 겪다 지난달 25일 폐관했다. 김 병원장이 폐관된 영화관을 인수함으로써 대구 예술영화 상영이 명맥을 잇게 됐다. 지난 18일 김 병원장으로부터 대구 예술영화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된 동성아트홀 향후 운영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 동성아트홀이 재개관한다는 소식에 지역 영화인들과 영화 애호가들이 반기고 있는데요. 인수 배경은 무엇입니까.

“평소에 예술영화나 독립영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대구유일의 예술영화관인 동성아트홀의 폐관 소식을 250만 인구를 가진 대구가 이런 극장 하나 지켜내지 못하나 싶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인수를 결심하게 되었어요.”

- 현재 리모델링 중인데 향후 운영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30년된 극장이라 시설이 미비하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현재 음향·영상시설과 객석, 로비 등을 개·보수하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은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는 이달 25일로 잡고 있고요. 첫 상영은 배우 장국영 특별전이 될 것이며, 정식 개관일은 다음달 1일로, 일반 상영은 같은달 8일부터 진행되는 열리는 대구사회복지영화제가 끝나는 13일부터로 잡고 있습니다.”

- 동성아트홀이 운영난으로 폐관의 길을 걸었는데, 재개관 후에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시작은 시설 보수라는 하드웨어 부분의 개선부터 했지만 향후 시간을 가지고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들도 갖춰나가며 운영 정상화를 모색할 게획입니다. 먼저 공식적인 비영리 민간단체를 설립해 동성아트홀을 아끼시는 분들을 단순한 동호회 차원을 넘어 극장 운영활성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이끌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극장 이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극장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영화관 이전도 염두에 두고 대체 부지를 물색 중에 있습니다. 이전하게 된다면 영화 상영관과 다양한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공연장 등 2개의 공간을 확보해 복합문화시설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 향후 운영 주체는 어떻게 구성되는지요.

“저를 중심으로 기존 직원들과 함께 운영하게 됩니다. 여기에 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동성아트홀을 살리기 위한 모임을 발족해 범시민적 형태를 갖춰서 이 분들과 함께 동성아트홀을 지역을 대표하는 독립·예술영화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려나가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게 될 것입니다.”

- 향후 이 영화관이 시민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지요.

“먼저 대구의 영화인들을 위한 인큐베이팅 역할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젊은 영화인들을 위한 청년영화 공모제와 스마트폰영화 공모제 등을 추진하는 등의 실행 방안들이 뒤따를 것이고요. 결국 이런 노력들이 독립·예술영화 저변확대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계속해서 대구 영화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극장으로써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며 우리 영화관이 단지 영화관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대구 문화의 다양성의 한 축, 대구 문화의 핵심으로써 역할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곧 대구문화를 지켜나가는 길이자 대구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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