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들인 태양열시설이 고물덩이로
혈세 들인 태양열시설이 고물덩이로
  • 김교윤
  • 승인 2015.03.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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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2009년 경로당에 설치…20곳이 고장난 채 방치

사전 실효성·타당성 검증 없이 무분별 도입 ‘예산 낭비’
봉화군이 겨울철 난방 등 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경로당 건물 옥상에 태양열 시설을 설치했지만, 시설이 수년째 고장난 채 방치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봉화군이 제품의 실효성 점검이나 타당성 평가 없이 무턱대로 태양열 시설을 설치하면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은 지난 2009년 10개 읍·면 지역에 국·군비 등 각 50%씩 총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0개소의 경로당 옥상에 동절기 난방용 태양열 시설을 설치했다.

당시 태양열 시설이 설치된 경로당은 동절기 따뜻한 환경에서 영농설계, 회의장 등 마을별 다목적 정보 교환 장소로 이용되면서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동절기 난방비 절감을 위해 각 경로당 옥상에 설치된 태양열 시설 총 30개소 가운데 20개소가 수년째 고장난 채 마을 흉물로 방치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지역민들은 “경로당 옥상에 태양열 시설을 설치하기에 앞서 제품의 실효성 등 사전 타당성 점검 없이 업자를 선정해 고장률이 높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3천500만원을 들여 물야면 북지2리 북지 경노당에 설치한 40㎡ 규모의 태양열 시설은 고장난 뒤 수리를 하겠다며 부품을 뜯어간 후 수년째 소식이 없는 상태다.

주민 권모(65·봉화읍)씨 등 주민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경로당 옥상에 설치한 태양열 시설 대다수가 고장난 채로 수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은 관리 소홀로 예산만 줄줄 새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봉화군 관계자는 “경로당 관리비 절감을 위해 설치한 태양열 시설이 사용상 문제로 고장률이 높고 수리 비용이 많이 들어 내구연한이 끝나면 철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봉화=김교윤기자 kk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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