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날씨에 운전자들을 곤혹스럽다. 운전대만 잡으면 눈이 감겨서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급증하자 고속도로에는 살벌한 표어들이 등장했다. ‘졸음운전은 살인운전, 졸면 죽고 쉬면 산다’, ‘졸음운전의 종착지는 이 세상이 아닙니다’ 등의 ‘살벌한’ 내용들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고속도로 여기저기에 나 붙어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고속도로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 중 사망사고 원인 가운데 졸음운전이 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방주시 태만 25%, 과속운전 23%, 안전거리 미확보가 4%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60%가 졸음운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졸음운전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휴식이다. 단 10분만 쪽잠을 자도 졸면서 운전하는 아찔한 일을 막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졸음운전이 위험한 이유는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2~3초 동안 짧은 순간만 졸아도 100m 이상을 나가기 때문이다. 이 거리를 눈을 감고 달리는 것과 같다.
졸음운전 사고는 오전보다는 식사를 마친 오후에 더욱 발생하기 쉽다. 때문에 운전 중 피로가 느껴진다면 창문을 열어 차내의 공기를 순환시켜 준 후 커피, 껌, 졸음 퇴치 패치 등 졸음 방지용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눈의 피로가 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차내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 내내 차량에 쌓인 먼지와 각종 오염물질들이 쌓이게 되면 실내 공기질을 악화시켜 피로감을 더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손선우기자 sunwo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