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100가구 중 63가구 ‘빚더미’
지역 100가구 중 63가구 ‘빚더미’
  • 강선일
  • 승인 2015.05.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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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평균대출액 4천279만원
1년 새 500만원 늘어 가계부채증가율 전국 최고
금리상승시 상환대란 우려
작년말 기준 대구·경북지역 100가구 중 63가구가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쓰고 있는 부채보유 가구이고, 이들 가구의 평균 대출액은 4천279만원으로 1년새 500만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가계부채 증가는 저금리 기조 지속에 지난해 전국 최고의 증가율을 보인 주택담보대출 급증에 따른 것으로, 금리상승시 ‘가계발 부채대란’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지역 가계부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의 가계대출은 저금리 지속 및 주택금융 규제 완화 등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7.7%(8조7천억원) 증가한 57조5천5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계부채 증가율이다.

이에 따른 지역의 부채보유가구 비중은 63.1%에 달했으며, 평균 대출규모는 4천27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 부채보유가구의 평균 대출규모는 2011년 3천295만원에서 2012년 3천511만원, 2013년 3천767만원으로 소폭 증가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4.3%나 급증했다.

또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2011년 87.6%에서 2012년 93.1%, 2013년 100.0%에 이어 지난해는 111.7%로 계속 상승해 금리상승시 이자부담 증가에 따른 가계발 부채대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지역 가계부채의 급증에도 불구 가계의 재무건전성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한은 대경본부는 판단했다.

작년 3월말 현재 지역 가구의 평균 자산은 2억8천495만원으로 부채비중이 14.5%에 그치고 있고, 가계대출에 대한 이자지급 비율도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라 2011년 6.48%에서 2012년 5.69%, 2013년 4.93%, 지난해 4.66%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채무부담 여력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서다. 또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구조가 고정금리 및 분할상환대출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실제 지역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013년말 0.40%에서 작년말 0.17%로 0.23%포인트 하락했고,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대경본부는 “지역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가계의 총자산 대비 부채비율 및 부동산평가액 대비 금융부채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고, 가처분소득 및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비율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등 재무건전성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64.9%로 여전히 높고, 주택가격 하락이나 대출금리 상승이 부채상환능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계는 채무부담 능력을 넘는 과도한 대출을 지양하면서 부채규모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향후 경제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재무건전성 유지에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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