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들어가는 경북…‘이럴 水도 저럴 水도 없다’
타들어가는 경북…‘이럴 水도 저럴 水도 없다’
  • 김정석
  • 승인 2015.06.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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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지역 가뭄 심각…평년 강수량 70% 수준

밭작물 생산량 20% 급감 예상…道, 피해예방 총력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깊어지는 가뭄에 농심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경북지역 평균 강수량은 199.1㎜로 평년(271.8㎜)의 73.3% 수준에 그쳤다.

특히 영양(133.4㎜)과 영덕(147.7㎜), 울진(168.3㎜) 등 동해안권 지역의 강수량이 두드러지게 적었다.

강수량이 눈에 띄게 줄면서 모내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저수율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경북지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균 76.5%로 평년(79.2%)과 비슷해 보이지만, 동해안권 지역에서는 저수지의 수면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낮다.

울진군의 저수율은 66.8%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97.3%와 비교하면 3분의 1가량의 물이 비워진 셈이다.

영덕군도 76.2%로 작년 동기(93.5%)보다 떨어졌고, 포항시도 77.4%의 낮은 저수율을 보였다.

다행히 현재까지 농작물 생육상황은 벼의 경우 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어 모내기가 85%의 진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추, 담배 등 밭작물의 경우 정식 이후 강우량이 적어 경사지와 모래성분이 많은 사질토양의 밭에서 일부 농작물의 잎이 시들고 생육이 늦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중순부터 수확에 들어간 고령 개진감자는 예년보다 생산량이 2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경북지역에서 이어지는 가뭄이 위험 수준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면서 경북도는 가뭄피해예방 대책에 팔을 걷어붙였다.

경북도는 용수개발비 20억원을 가뭄지역에 긴급 지원해 들샘, 하천굴착 등 간이용수원 개발과 기존 관수장비 보강에 사용토록 했다.

이와 함께 도는 지속적으로 가뭄 피해 면적을 수시 파악하고 피해 지역에 대한 용수 공급, ‘농작물 가뭄대책 상황실’ 운영 등 체계적인 가뭄피해 예방대책에 나선다.

이달 중순까지 강우가 없을 경우에는 긴급 용수원 확보와 급수를 위해 도 자체 사업비를 추가 투입하고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농림수산식품부에 국비 지원을 건의할 방침이다.

최웅 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지리적 특성으로 장마기 전 가뭄은 거의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올해는 한 발 앞선 가뭄 대책 추진으로 가뭄 피해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강수량 탓에 강원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한 날씨도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16건의 산불이 발생, 약 2.5ha의 산림이 소실됐다.

이진석·김정석·김익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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