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등하굣길 ‘콩나물 버스’ 언제까지 타야하나요?"
경북대 "등하굣길 ‘콩나물 버스’ 언제까지 타야하나요?"
  • 김정석
  • 승인 2015.06.03 16: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중교통 오지 경북대, 만원버스·무정차 통과 시달려

총학생회, 시청 앞 기자회견 “배차 간격 단축” 등 요구
/news/photo/first/201506/img_165991_1.jpg"버스/news/photo/first/201506/img_165991_1.jpg"
3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경북대학교 총학생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대 구성원들의 대중교통 편의를 위한 합리적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석기자

경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병훈(24)씨는 매일 아침 그야말로 콩나물시루 같은 시내버스에 몸을 싣고 학교로 향한다.

대구 수성구 사월동에 사는 김씨는 집에서 1.5㎞ 남짓 떨어진 신매역에서 937번 버스로 갈아타는데, 아침에는 버스가 가득 차 아예 타지 못하는 일도 잦다.

김씨는 “오전 7시 30분 정도만 되면 버스는 이미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가득 찬다”며 “만원버스를 피하기 위해 아예 종점으로도 가 봤지만 이미 종점에서 빈 좌석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 도심에 위치한 종합대학인 경북대학교는 재적 학생 수가 4만여명에 이르지만, 이곳을 거쳐 가는 대중교통의 수가 적어 학기 중에는 학생들이 매일 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곤욕을 치른다.

최근 개통한 3호선을 비롯해 도시철도 노선 3개가 모두 경북대를 비켜가고 시내버스 노선 또한 10개(중복노선 제외)에 불과하다. 도시철도 2호선과 함께 16개 버스 노선이 지나는 계명대와 대조적이다.

특히 재학생 거주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성구의 경우 경북대 직통 노선이 410번과 937번 2개 노선뿐이다. 출·퇴근 시간 직장인과 경북대 학생들의 수요가 많은 데 비해 배차시간은 각각 13분, 11분으로 긴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대구시가 도시철도 3호선 개통에 맞춰 추진하고 있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또 다시 경북대가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경북대 구성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경북대 북문과 정문에 각각 5개, 6개 노선이 지나는 기존 시내버스 체계가 정문 5개(현행 유지), 북문 7개(2개 폐지, 3개 신설)로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3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대 구성원과 인근 주민들을 위한 합리적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경북대를 지나는 노선 증설 △수성구 거주자를 위한 방안 마련 △배차간격 7분 이내로 단축 등을 요구했다.

지홍구 경북대 총학생회장은 “재학생의 절반가량이 집에서 학교로 통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일 아침 학생들이 만원버스를 타고 위험천만하게 등교하고 있다”며 “도시철도 3호선 개통과 시내버스 노선개편에 또 다시 경북대가 소외되지 않도록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현재 경북대 지역 시내버스 혼잡의 주요인이자 재학생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이 바로 배차간격 문제”라며 “아직까지 버스 대수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수요가 많은 노선 위주로 우선적으로 증차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