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대명3동 주민센터 주변 적막감만
폐쇄된 대명3동 주민센터 주변 적막감만
  • 김지홍
  • 승인 2015.06.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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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들렀던 목욕탕도
방역 작업 후 셔터 내려
남구보건소엔 문의 폭주
메르스(동명목욕탕)
마스크를 착용한 한 여인이 방역작업 후 셔터문을 내린 목욕탕 ‘동명목간’ 앞을 지나가고 있다. 박현수기자
“어휴. 이게 무슨 일이야. 정말 살다가 이런 경우가 있느냐.” “그 사람이 경로당 노인들도 돌봤데요. 어쩌면 좋아.”

16일 오후 2시께 대구 남구 영대병원역 주변에 있는 동명목욕탕 앞에서 60대 할머니 3명이 이야기를 나누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들은 셔터가 내려진 목욕탕 입구 쪽을 잠깐 쳐다본 뒤 마스크를 눈 바로 아래까지 끌어올렸다.

동명목욕탕은 이날 새벽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지난 주말에 다녀간 곳이다.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해했다. 주민 김주현(28)씨는 “목욕탕 이름을 공개하고, 괜찮다고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명목욕탕은 지난 15일 오후 8시 건물 전체에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작업이 실시됐다. 현재 동명목욕탕 출입문과 주차장 입구 셔터를 모두 내린 상태다. 1층 주차장에는 한 대의 차량도 없었다. 목욕탕 기계실 관계자는 “오전에 손님 몇 분이 오셨지만 다 돌려보냈다. 언제까지 문을 닫아놔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목욕탕 주변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빠른 걸음으로 지나쳐갔다. 목욕탕 입구 길거리에서 과일을 팔던 몇몇 노점상도 보이지 않았다. 영대병원역과 주변 상가거리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직장인 이정우(31)씨는 “직장이 이 주변이라 걱정이다. 출장 이외에는 가능하면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폐쇄된 대명3동주민센터 주변 골목골목에도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음식점 사장은 “평일임에도 평소 손님의 수에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며 “그나마 하루 벌어 살아가는 상인들에게 메르스가 터지면서 직격탄이 됐다. 하루 채 흐르지 않았는데 이 정도인데, 앞으로 막막하다”고 말했다.

남구보건소에는 “열이 나고 어지럽다”는 주민의 메르스 증세를 문의하는 전화로 폭주했다.

보건소 앞에 마련된 메르스 임시 보호진료소에도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권해경 남구청 보건행정과 담당은 “직원들끼리 돌아가면서 보호소를 지키고 있는데, 10분에 주민 3~4명을 진료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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