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침착하고 개인은 위생에 철저하자
당국은 침착하고 개인은 위생에 철저하자
  • 승인 2009.08.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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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29일 하루 동안 106명이 증가하면서 국내 감염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대응책이 수시로 변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다.

일관성을 잃은 본보기로는 거점병원 및 거점약국 지정에 따른 일련의 혼란, 거점병원장회의에서 표출된 거센 반발에 대한 복지부의 임기응변식의 답변들, 백신 확보 물량 및 접종시기와 관련된 잦은 번복들은 정신이 없을 정도다. 신종플루 감염자가 4000명을 돌파했으면 그에 상응한 확고한 대응자세로 일사불란하게 실천에 옮겨야 하는데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

각 급 학교 개학과 더불어 등교 시 교문에서 체온을 측정토록 지시한 것은 복지부의 결정적인 실수다. 당국이 지시를 했지만 대구의 경우 1개교만 시행했다는 보도다. 체온측정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니 당국의 무대책(無對策)이 극에 달했다. 진상을 알고 난 뒤에 체온측정계 구입예산을 배정하고 있는 것이 보건행정의 현주소다.

그런 참에 올 가을 대유행시 최대 2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보건당국의 문건이 보도됐다. 보건소와 거점병원에 멀쩡한 환자들이 몰려 들 것은 빤한 일이다. 가정일 뿐이라며 부정했지만 뒷맛은 떨뜨럼 하다.

뒤숭숭한 가운데 박승철 신종플루대책위원장의 발언은 신뢰할만하다. 공식 집계된 4000명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감염됐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대부분 자연 치유되거나 일반 독감으로 알고 넘어간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더욱 확인된 4000여명의 감염자들도 사망한 3명을 빼고는 모두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거나 치유중이라는 내용이다.

따라서 천식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65세 이상의 고령자 임산부 등 고위험군이 아니면 평소 개인위생에 철저하면 된다. 만약 목이 아프거나 기침 콧물이 심하고 게다가 열이 높으면 즉시 병의원에 가야 하지만 과도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기회 있을 때마다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씻고, 기침 재채기할 때 손수건으로 가리며,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갈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는 것이 현명한 대책이다.

요약하면 신종플루 확산이 놀라울 정도이긴 하지만 치사율은 극히 낮으므로 지나친 공포심은 갖지 말자는 것이다. 위생용품이 불티나게 팔린다거나 병원이 북새통이라는 보도에 현혹되지 말자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퇴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일사불란하게 대응책을 펴나가고 개인은 위생에 철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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