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학이 가듯
응얼진 말 마무리고
한 평생 삼종(三從)의 인고,
이 산하에 잠드신가.
내 정한(情恨)
여백을 돌아
진달래는 피고 지고
가디미 소식일러라
여벌로 들은 음신(音信),
그 말씀 부음될 줄
미련한 이승일들
가난이
고질이던가
어찌 그리 가신고.
(이하 생략)
▷경북 월성군 출생, 경주에서 성장. 경북대 사범대 국어과 및 계명대 대학원 영어교육과 졸업. 1970년『시조문학』추천을 통해 등단. 현재 대구에서 창작 활동. 어머니는 다정다감하고 극성스러우며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다.
그러나 그 어머니는 전쟁과 속박보다 더 무서운 `가난’ 속에 `삼종(三從)의 인고’를 겪고 이겨낸 사람이다. 요즈음의 `먹고 살빼는’ 아내나 어머니와는 다른, 어머니의 모습과 타계의 아픔이 박상륜의 이 시에 잘 녹아있다고 하겠다.
이일기 (시인 · 계간 `문학예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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