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시론> 남성의 갱년기 장애
<팔공시론> 남성의 갱년기 장애
  • 승인 2009.08.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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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열 (성형외과 원장, 의학박사)

40세에서 74세 사이 남자의 50%, 여자의 20%가 대사장애 증후군(메타보릭 신드롬)이라고 한다. 대사장애 증후군은 성인병의 원인인데 구체적으로 기준을 말하자면 배꼽주위의 복부를 측정하여 90cm이상이면 내장지방의 축적이라고 하고 여기에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중 두 가지가 더 있으면 상기 진단을 받게 된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많이 먹는 것 그리고 운동부족이다. 그런데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데에는 다른 원인이 하나 더 있다. 즉 남성의 갱년기 장애이다. 여성의 갱년기 장애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의 저하 때문이듯이 남성의 경우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저하가 원인이다.

남성 호르몬은 30세에 가장 높고 해마다 1% 정도씩 줄어드는데 갱년기 장애를 가지는 사람은 호르몬의 저하가 갑작스럽고 급격하다고 한다. 호르몬이 저하되면 지방축적부위가 피하가 아니라 내장이 되고 내장지방은 피하지방과는 달리 아디포사이토카인이라는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호르몬을 생산한다.

여기에는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여 당뇨병을 유발하는 레지스틴이나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TNF-a 등이 있다. 여성호르몬이 저하되면 생리가 늦어지거나 빨라지는 등 주기가 불규칙적 하게 되고 얼굴이 붉게 상기된 모습을 보인다. 남성에서도 여성과 같이 성호르몬의 저하가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있는데 바로 아침 발기현상의 저하이다.

인간의 수면은 몸이 휴식하는 렘(rem)수면과 뇌가 쉬는 비렘(non-rem)수면이 교대로 반복되나 아침발기는 렘수면시에 일어난다. 아침발기는 젊을수록 길어 20대에는 수면시간의 반 정도에서 일어나고 40대는 4분의 1, 50대는 5분의 1로 줄어든다. 눈을 떴을 때 아침발기가 일어나지 않으면 갱년기 장애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을 고치는 방법은 무엇인가? 생활습관의 개선과 체온을 올리는 것이다. 체온이 상승하면 기초 대사량이 증가되어 잠을 자고 있어도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진다. 기초 대사량이란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양으로 보통 성인의 하루 필요 에너지 2000칼로리 중 6,70%를 차지한다. 어떤 사람은 많아도 별로 살이 찌지 않지만 반면 조금만 먹어도 금방 살찌는 사람이 있는데 전자는 기초 대사량이 커서 그렇다고 한다.

같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여도 기초 대사량이 크면 운동을 하지 않아도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져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이다. 체온과 기초 대사량은 비례한다. 체온이 1도 낮아지면 기초 대사량은 12%나 감소한다. 기초 대사량을 올리는 방법은 체온을 많이 만드는 근육 량을 중가 시키는 것이다. 근육이 증가되면 기초 대사량이 오르고 따라서 체온도 자연히 올라간다.

다이어트로 식사제한을 하면 제일 먼저 줄어드는 것은 지방이 아니고 근육과 수분이다. 그러나 리바운드될 때에는 근육이 아닌 지방의 증가를 가져온다는 것이 다이어트의 후유증이다. 우리 몸은 남성은 40%, 여성은 35%가 근육으로 되어 있다. 20대에 가장 높고 매년 1%씩 줄어들어 70대에서는 젊었을 때의 약 3분의 2인 25% 정도로 된다.

근육은 움직이지 않으면 급격히 줄어든다. 중환자로 입원해서 침대에 누워 있으면 하루에 0.5% 정도씩 줄어 이틀이면 보통 일 년 동안의 근육감소량과 같아진다. 사람 근육의 70%는 배꼽아래에 있다. 그래서 근육을 사용하는 방법 중 간단한 것이 걷기이다. 운동에는 무산소운동과 걷기 같은 유산소운동이 있는데 전자는 단시간에 강한 힘을 발휘하는 운동이다.

유산소운동은 운동의 에너지원이 당질과 지방이나 무산소운동은 당질뿐이다. 유산소운동은 30분 이상해야 지방이 분해된다고 한다. 지방의 분해에는 시간이 걸리는데 성장호르몬이 있으면 빨라진다. 성장호르몬은 뼈와 근육을 성장시키지만 지방분해의 능력도 있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10대에 비하여 50대에서는 5분의 1로 떨어진다.

나이 들면 살이 빠지기 어려운 이유가 이 성장호르몬의 감소와도 관계가 있다. 대신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무산소 운동을 하면 증가된다. 무산소운동은 지방을 분해하지 않지만 이를 촉진하며 분해지속 시간도 늘려 6시간이나 된다. 무산소운동을 유산소운동 전에 시행하면 유산소운동만 하는 것보다 3.5배의 효과를 가져 온다. 이를 성장호르몬 활용법이라고 한다,

대사장애 증후군의 원인 중 하나가 남성 갱년기장애다. 스트레스에 의한 남성호르몬의 저하는 근육량처럼 연 1%씩 줄어든다. 남성호르몬과 근육은 밀접한 관계로 근육량이 증가하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고 이것이 다시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 곧 남성 갱년기장애를 극복하는 길이다. 이를 위해 무산소운동을 3일에 한 번씩 하여 내장지방연소를 돕고 근육량을 증가시켜 기초대사량과 체온을 올림으로써 병에 강한 체력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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