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병의원 처방기준의 문제점
신종플루 병의원 처방기준의 문제점
  • 승인 2009.08.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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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가 국내에 처음 들어 온 것은 지난 4월 하순의 일로서 벌써 4개월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병의원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거제시의 첫 희생자가 지나치게 엄격한 체온기준 때문에 보건소는 물론 종합병원에서도 제 때 치료할 기회를 놓쳐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직된 진료자세가 여전하다고 하니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두렵다.

31일자 본보에 상보됐듯이 포항지역 여중생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병원에 격리입원하기 까지 겪은 사실을 보면 의사 잘못 만나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아니면 빈곤가정의 경우 너무 비싼 검사비용과 이곳저곳 찾아다니는데 들어가는 교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아예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것 같아서 걱정된다.

이 학생의 경우 처음 포항의 모 거점병원을 찾아 신종플루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따라서 즉시 타미플루를 처방했다면 치료도 쉬웠을 텐데 엄격한 처방기준 때문에 치료 적기인 48시간 내 투약 기회를 놓친 것이다. 감기약을 먹고 하룻밤 보내면서 폐렴증세까지 나타나 다시 포항의 거점병원을 찾았더니 이번에는 병세가 심해 안 된다면서 대구의 종합병원으로 가라고 하더라는 것. 이 여학생은 대구의 종합병원에 비로소 입원했다.

이런 사례가 그 여중생뿐이겠는가. 병원마다 날마다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이고 가볍게 치료될 것을 중증환자로 만들면서 10만 원이 넘는 엄청난 검사비용과 교통비까지 지불토록 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정부청사에서 브리핑만 할 것이 아니라 담당자들을 각 시도의 거점병원과 보건소로 내보내 실정을 암행 감찰하여 국민의 편에서 진료 및 치료과정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

신종플루와 관련된 또 다른 문제는 교원에 대한 특별한 관심 촉구다. 현재 대구지역 학생들의 감염상황을 보면 29일 현재 74명의 확진환자가 있다. 교직원은 3명이어서 숫자상으로는 매우 양호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교직원이 학교교육의 구심점임을 감안한다면 안심할 게제가 아니다.

교원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담임하고 있는 학급관리 및 담당 교과목에 대한 수업 등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교직원은 개인위생에 더 철저해야 한다. 더욱 학교당국도 교사들이 모이는 장소의 청결과 환기 등에 특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거점병원 지정도 불합리하다. 대구의 경우 서울 54곳, 부산 36곳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6곳에 불과하다. 달성군의 경우는 아예 거점병원도 없는 형편이다. 인구비례로 지정한다고 해도 현재의 4~5배를 더 지정해야 한다. 보건당국 나름의 애로가 있겠지만 지금은 신종플루 비상시국이다. 드러난 문제점부터 즉각 바로 잡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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