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열린광장 외벽에 설치돼 지역민들에게 첫선을 보인 DGB 글판은 계절별로 시기를 조정·교체해 지금까지 4년동안 총 11개의 글판을 선보였다.
올해 글판은 고은 시인의 ‘대화’ 중에서 문구를 땄다. ‘바람이 사람일 때가 있다. 그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의 문구로 ‘바람도, 자연도, 인간도 모두 우주의 거대한 흐름안에서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의미를 나타냈다. 바쁜 도심 생활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휴식을 표현한 것이다.
배경 일러스트를 그린 이성표 작가는 일러스트를 그래픽 조형의 문법과 원리를 통해 재구성하고, 글과 함께 언어적 특성을 교감하는 세계를 보여주는 독특한 분위기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다. 이성표 작가는 “두 사람이기도 하고, 두 공간이기도 한 존재 사이에서 대화가 시작하려는 찰나를 표현했다. 바람같은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일수도, 혹은 또 다른 나와 속마음을 털어놓는 대화일 수도 있다”는 의미를 소개했다.
DGB 글판과 함께 열린광장은 DGB갤러리 무료 운영, 지역 유명작가 미술 조각품 개방 전시, 음악회 개최, 여름 분수대와 테라스 개방 등으로 지역민들에게 열린문화 광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도시생활에 바쁜 시민들이 길을 오가며 짬짬이 볼 수 있는 DGB글판으로 지역민들에게 마음의 위안과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