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국무총리 내정자는 올해 63세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경제학회장과 금융학회장, 서울대 총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경제학자다. 더욱 1978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서울대 총장을 역임하기 까지 한 강단을 지켰던 소신파로서 명성을 쌓았다. 이익을 따라 이리저리 쏠려 다니는 오늘의 정치권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청와대는 총장 재임 시 보여준 뛰어난 조직관리 성과와 친화력, 폭넓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국정과제를 포용과 화합의 통합형 리더십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 정 총리내정지의 업적은 괄목할만하다.
예를 들어 다양한 인재선발을 기치로 내걸고 도입한 `지역균형선발제`는 현재의 성과여부를 떠나 참신한 발상이었다. 또한 대학자율화를 지키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긴장관계도 마다하지 않는 등 소신 있는 행동은 정치권을 기웃거리며 입신양명의 기회를 노리는 정치교수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었다.
더욱 여야가 다투어 정 내정자를 영입하려고 한 지난 2006년의 경우에도 강단을 떠나지 않은 점은 교수직을 정치권으로 들어가는 디딤돌 정도로 여기는 교수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정 총리내정자는 그동안 경제비평가로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대한 건설적 대안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바탕과 과거의 경륜이 조화된다면 대통령을 보좌하여 행정각부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결집하고 중도실용과 친(親)서민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할 인물로서 더 할 나위 없으리라는 중평이다.
이번 개각에서 한나라당에서 3명이나 입각했다. 정치권의 입각요구를 만족시키면서 당정의 소통에 큰 도움이 예상된다. 지역별 안배도 그만하면 잘 배려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이제 남은 문제는 인사청문회를 순조롭게 잘 치르는 것이 최대의 난관이다.
역대정권의 개각 때마다 지연이나 학연 및 대통령과의 인간관계 등 특수한 관계를 들어 편중된 인사라는 평을 받아 왔음에 비하면 이번 개각은 후한 점수를 줄만하다. 할 일 많은 현 정부다. 순탄한 인사청문회를 바라는 것은 청와대측만이 아니다. 국민 역시 순풍에 돛 단 듯 순조롭기를 바라고 있다. 야당의 협조를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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