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나 상가 등 도심에까지 대거 출몰하면서 소방서에는 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추석을 20여일 앞두고 벌초객 등 야외활동 인구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벌 쏘임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8월말까지 벌집을 제거해 달라는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출동한 건수는 모두 233건.
지난해 같은 기간 123건, 2007년 119건 등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월별 신고건수를 보면 6월까지는 예년과 비슷했다. 그러나 7월부터 점차 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무려 14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또 지난 한달 동안 벌 쏘임 사고로 구급차가 출동한 것만 20차례나 됐다.
실제로 지난달 1일에는 달성군 다사읍 한 길가에서 김모(76) 할아버지가 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14일에는 북구 학정동 도로변에서 3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기도 했다.
때문에 대구소방본부 측은 추석을 앞두고 벌 쏘임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해마다 벌초 작업이 많은 추석 전 벌 쏘임 사고가 많고, 올해는 벌들이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벌초작업 때는 사전에 긴 막대기 등을 이용해 반드시 벌집 유무를 확인하고, 옷은 노출이 덜하고 땀냄새를 막을 수 있는 긴 옷을 입는 게 좋다”고 말
했다.
영남대병원 정승필 가정의학과 교수는 “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뽑아내고 얼음 찜질과 진통소염제 등을 바른 뒤 그늘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는 호흡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벌에 쏘인 즉시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벌 쏘임에 대비해 항히스타민제를 휴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소방방재청 조사 결과 지난해 추석 전 1개월 동안 벌 쏘임, 뱀 물림, 예초기 사고 등 모두 849건의 ‘추석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82%인 696건이 벌 쏘임 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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