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뤼순의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간양록...민족의 영웅 안중근은 돌아와야 한다
<신간>뤼순의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간양록...민족의 영웅 안중근은 돌아와야 한다
  • 남승렬
  • 승인 2015.09.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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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배·김종서 지음/청동거울/1만8천원
안중근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다오.”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 3발로 척살, 약소국의 주권을 함부로 유린하는 일본 제국주의의 폭주에 제동을 걸고 그 죄상을 세계에 알린 안중근(1879~1910) 의사가 남긴 유언이다.

광복 70주년인 2015년, ‘안중근’이라는 존재는 우리 역사가 아직도 풀지 못한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일제로부터 광복을 맞은 지 7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의 유해는 아직까지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순국 105년이 지나도록 유해조차 거두지 못한 안중근 의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다렌외국어대학 김월배 교수가 쓴 ‘뤼순의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간양록’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김 교수는 2005년 중국으로 건너가 10여년간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왔다. 결국 이 책은 안 의사 유해발굴을 위한 시금석이자 귀중한 자료다.

그는 저서 뤼순의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간양록에서 그동안 확보한 안중근 의사의 유해에 대한 모든 자료와 앞으로 진행될 유해발굴 사업에 참고될 만한 정보, 유해발굴의 실효성 있는 방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특히 이 책에는 과거에 진행된 한국과 중국의 안중근 의사 유해 찾기 성과, 뤼순 감옥에서 단독으로 유해발굴을 시도한 사실, 유해 매장지에 대한 일본 측 사료, 당시 신문 보도와 사료, 안중근 의사 수감 당시 일본인과 뤼순 감옥의 중국 측 근무자·수감자 증언, 1970년대 뤼순 감옥 주변 거주자의 증언 등 의미 있는 자료가 대거 수록됐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한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을 위한 방안 가운데 특히 주목할 부분은 ‘유해발굴위원회’의 설립이다. 이를 통해 김 교수는 한국과 중국 간의 정보 공유와 발굴 사업의 실효성을 확인하고 안 의사의 순국에 직접적인 가해자인 일본, 안 의사의 고향인 북한도 유해발굴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해발굴위원회 설립을 통해 중국, 일본과의 외교적 교섭에 교두보를 놓고 이를 토대로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전까지 구상했던 ‘동양평화론’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즉 유해발굴에 한·중·일 3국이 협력함으로써 지난 과오를 씻어내고 동양 평화의 길을 모색해 가자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두고 강조한다. “안중근 의사 유해에 관해 연구하고 추적한 세세한 기록이다. 허나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그의 유언을 광복 70주년이 된 오늘까지 실현시켜 드리지 못한 죄스러움을 기록한 간양록이다. 이 책이 우리의 오랜 염원인 ‘영웅의 귀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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