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무한한 에너지, 도시에 문화를 입히다
청춘의 무한한 에너지, 도시에 문화를 입히다
  • 남승렬
  • 승인 2015.09.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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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연문화 새 지평 연 ‘아트팩토리 청춘’

어려운 재정에도 4년간 살아남아

안팎서 문화계의 불사조로 불려

‘감동 공연’ 꿈꾸는 5인방

소극장 공연·재즈 공연 등 기획

올여름 ‘옐로우 리버비치’로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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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팩토리 청춘에서 열리는 공연 모습. 청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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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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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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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참결 예술문화기획사업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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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인 문화콘텐츠기획사업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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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리 음향감독

혹자는 그들의 무궁한 에너지가 부럽다고 했다. 은연 중 터져나오는 숨길 수 없는 청춘의 에너지 때문이었을까. 다른 이는 또 “그게 바로 청춘”이라고 화답했다.

‘일상의 예술로 소통하다’. 이같은 슬로건으로 대구지역 공연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아트팩토리 청춘’(이하 청춘).

청춘은 2012년 개관했다. 14일 만난 김중화 청춘 대표는 다음과 같은 말로 청춘 설립의 취지를 설명했다.

“문화는 곧 우리 삶의 질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습입니다.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이 일상처럼 꽃 피는 대구를 만들기 위해 예술공장, 청춘을 가동하게 됐습니다.”

청춘은 문화기획자였던 김 대표가 예술가들이 모일 수 있는 지역 거점을 만들자는 취지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재정적인 문제로 많은 문화예술단체가 ‘탄생-부흥-쇠퇴-소멸’을 거치는 그 지리멸렬한 과정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 남아 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 청춘은 지역 문화예술계 안팎에선 ‘문화계의 불사조’로 불리기도 한다.

김유림 청춘 실장은 이같은 평가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단순한 수익을 좇았더라면 중도에 포기했을 것이다. 자본의 후광을 입은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문화예술단체의 재정 상황이 좋지는 않다. 특히나 지역에선…. 청춘도 마찬가가지다. 중도에 ‘포기할까, 다른 길을 찾아볼까’, 이같은 심약한 마음이 생길 때면 그동안 청춘을 찾는 시민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생각해 봤었다. 결국 사람들이 찾음으로 존재한다는 것, 그게 지금까지 청춘을 지탱한 힘인 것 같다. 가고자 하는 길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청춘의 색깔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온 것 같다.”

현재 청춘의 식구는 모두 5명이다. 김중화 대표, 김유림 실장, 여참결 예술문화기획사업부 팀장, 김상인 문화콘텐츠기획사업부 팀장, 최나리 음향감독. 적은 인원이지만 그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일반의 기대치를 넘는다. 올 여름엔 경남 합천에서 다양한 종류의 워터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옐로우리버비치’를 개최, 호응을 얻었다.

특히나 지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소극장 공연을 기획해 ‘재즈 공연 = 아트팩토리 청춘’이란 등식을 성립시켰다.

청춘 소극장의 매력에 대해 김 실장은 “내가 포함된, 혹은 내가 존재하는 공간”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제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행할 수 있는, 나를 가장 많이 닮은 곳이 청춘”이라며 “청춘만의 브랜드를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종내는 잿빛 도시에 청춘, 문화라는 색깔을 칠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여참결 팀장은 “(청춘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면) 사회와의 타협을 통해 다른 길을 걸었을 것”이라는 결기어린 표현을 썼다. 여 팀장은 “다른 환경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문화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하나가 되는 신기한 기적을 청춘에서 체감했다”며 “다양한 가치관을 심어준 청춘이 앞으로 살아갈 삶의 길잡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인 팀장은 “장래를 정할 때 컨벤션과 공연, 그 두 길에서 고민을 하다 결국 공연기획을 택했다”며 “처음엔, 꿈꿔왔던 이상과 막상 직면한 현실 사이의 괴리 탓에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청춘이란 공간 안에서 내 아이디어가 실제로 실현됐을 때, 그 결과물이 내 눈 앞에 펼쳐졌을 때 내면의 갈등과 좌절이 상쇄됐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과 문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문화기획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최나리 음향감독의 언급은 간단명료했다. 하지만 그 언급은 곧 청춘이 추구하는 길이었다. 최 감독은 “대중이 감동 받을 수 있는 공연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청춘을 찾는 예술인들이 음향을 비롯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오늘도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재차 강조했다. “감동 받을 수 있는 공연.”

감동의 공연, 청춘이 대구에 존재하는 이유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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