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복용하면 완치 가능
환자 가족도 검사해야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
이처럼 결핵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오랫동안 잊혀져 왔던 질병이다. 결핵은 결핵균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질환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활동성 폐결핵환자로부터 나온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객담(가래) 방울에 의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결핵으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체 내로 들어온 결핵균이 인체의 면역력이 감소할 때 병원성을 가지게 된다.
결핵은 폐, 신장, 심장, 뼈 등 대부분의 장기나 조직에서 병을 일으킬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결핵균이 폐 조직에 감염을 일으키는 ‘폐결핵’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결핵’은 ‘폐결핵’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결핵균이 우리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과도한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피로 및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나이가 들어 자연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한다.
때문에 규폐증, 심부전, 당뇨병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자, 면역억제제치료를 받고 있는 자, 위·장 절제술을 시행한 자, 영양결핍증 환자,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하는 자 등은 고위험군으로 더 쉽게 결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꾸준히 약만 잘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지만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5년 안에 반수 이상이 사망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핵의 진단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폐결핵의 초기는 특별히 증상이 없다가 병이 진행됨에 따라 기침, 미열, 식은땀, 체중감소, 식욕부진, 전신쇠약감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발작성 기침이 지속되거나 감기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폐결핵의 진단은 주로 흉부엑스선 검사와 객담에서 결핵균을 검출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과거 폐결핵을 앓은 경우는 이전 흉부엑스선 사진을 비교해 활동성과 비활동성을 판정할 수 있으므로 과거 흉부엑스선 사진의 보관이 중요하다. 가래검사의 경우 환자의 전염력과 치료판정에 중요하므로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자고 일어난 후 입안을 물로 헹구어 내고 깊은 기침을 해서 폐 속 깊숙이 있는 객담을 뱉어서 받아야 한다. 보통 3일 동안 매일 한 번 아침 객담을 모아서 검사하게 된다.
결핵은 약 복용 후 2주가 지나면 전염력은 거의 소실된다. 하지만 그전에 같이 생활한 가족은 흉부엑스선사진을 촬영해 보는 것이 좋고, 어린이의 경우 피부반응 검사인 투베르클린 반응검사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항결핵제는 6개월 단기요법이 많으나 환자 상태에 따라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약물복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기간 동안 정해진 분량의 약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다. 증세가 일시적으로 호전됐다고 해서 약 복용을 임의로 조기에 중단하면, 1차 약제에 내성이 생겨 1차 약제의 내성결핵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2차 약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2차 약제는 1차 약제에 비해 부작용이 많고, 치료효과가 떨어져 장기간의 치료기간과 더 많은 부작용으로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절대로 임의로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환자가 사용하는 식기나 옷, 침구 등에 의해 전염되지 않으므로 소독할 필요는 없다. 예방법은 우리나라의 경우 결핵 감염율이 높기 때문에 생후 초기에 BCG 예방접종을 하도록 하고,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금연, 금주를 실천하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수면을 유지하는 게 좋다. 또 적절한 운동을 하며 무리한 체중감량 등을 하지 않도록 해 면역력을 유지하도록 한다.
또 기침이 지속될 경우에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기침 에티켓을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승렬기자
도움말=최원일 계명대 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