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경기도 고양시 KINTEX에서 열렸던 2009 시니어&장애인 엑스포(SENDEX 2009)를 관람하고 왔다.
이번 엑스포는 5회 째로서 지식경제부와 보건복지가족부, 경기도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KINTEX가 주관하여 사흘간 열렸는데 이번 행사에는 일본, 대만, 독일 등 5개국에서 180개 업체가 참가했다.
참가 업체들은 수 백 개 부스에서 약 1만여 점의 고령친화제품, 장애인 재활 보조기기, 복지용구, 헬스케어 상품, 재활. 요양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엑스포기간 동안 고령자 복지용구, 장애인보조기구 관련 국제 심포지엄과 중증장애인 스포츠인 `보치아’ 시범경기, 휠체어 댄스, 실버 포토모델 선발대회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다.?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제품은 장애인골프카트였는데 지체장애인들이 골프를 칠 수 있도록 좌석이 카트의 후방을 향하도록 되었으며 그 옆에 골프클럽을 비스듬하게 놓고 클럽을 쉽게 빼고 넣도록 되어 있었다. 특히 좌석이 전동으로 상하로 움직이기 때문에 비장애인과 같이 기립자세에서 골프를 치고 앉을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관람자의 수가 다소 감소했는데 그 이유는 아마 도 신종독감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러한 엑스포를 통하여 정보를 서로 교류하고 관련업체 사람도 많이 만나고 우리나라의 고령친화산업과 장애인 보조기기 산업의 동향을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전시회가 다른 지역에서도 열리게 되는데 먼저 10월 23일에서 25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첨단의료, 시니어, 윌빙&바이오 등 건강 및 의료산업을 대표하는 다양한 전시회, 컨퍼런스 및 부대행사가 개최된다. 그리고 전라남도 목포에서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목포시가 공동주최로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장애인기능경기대회와 보조공학박람회가 동시에 개최된다.
아직 선진국들처럼 전시규모가 크고 사람들도 많지는 않지만 이러한 엑스포를 통하여 우리나라 고령친화산업과 장애인 보조기기 산업을 잘 육성시켜서 세계적인 엑스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수 있길 바란다.
대만의 경우 국가에서 시니어와 장애인 보조기기 업체들에게 특별한 지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업체들이 세계를 무대로 시장을 넓혀가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이 튼튼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없어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대만의 한 업체에서는 매년마다 업체 자체에서 연수를 실시하는데 그 연수를 듣기 위해 오는 사람의 수가 약 700~800명이며 금년에는 1,000명을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그 비결은 다름이 아니라 업체에서 보유한 기술 보다는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그 업체의 제품을 실제 사용자에게 적용한 임상에 관한 경험과 정보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2007년 과학기술부가 발표한 `국가 R&D 사업 토털 로드맵’에 따르면 미래 경제 분야는 제조업에서 지식기반서비스 산업으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사회분야에서는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와 환경, 에너지, 자원 문제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득증대와 고령화로 건강, 장수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신체적 자립을 기본으로 한 건강한 장수, 성공적 장수, 건강수명 등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대구ㆍ경북이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선정이 되었고 IT융복합과 그린에너지가 대경 광역경제권 선도 산업으로 지정되어 있다. 대구의 인근에 있는 부산은 고령친화사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고령친화산업을 10대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하였다.
그러므로 대구 경북은 의료기기 산업 못지않게 시니어와 장애인 보조기기 산업과 서비스 부분에 더 관심을 가지고 이와 관련된 지역 산업을 더 활성화 시키는 것이 대구가 진정한 건강산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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