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에게 있어서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을 위한 수단을 떠나서 차량과 운전자는 안전에 있어서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존재이다. 특히 자신과 더불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족을 생각하는 운전자에겐 다른 특별한 점이 있는데 그건 자신의 차량을 단지 소모품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안전을 등한시하는 사고운전자의 경우에는 과속과 급제동을 일삼고 생명거리인 안전거리조차 무시하면서 위협적인 운전을 한다. 그 결과는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한 사고로 마침표를 찍고 만다.
특히 만취상태의 음주운전자는 운전자 자신은 물론이고 자동차의 입장에서는 차량까지 파괴하는 등 파멸의 수령으로 이끄는 사나운 폭군이며 재앙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고현장에서 보게 되는 파손된 차량들은 당시의 운전자의 무책임한 행동을 처참하게 파손되고 일그러진 모습으로 조용하게 이야기를 해준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운전자들은 보통 일정한 속도의 운행을 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운전자들의 주행리듬도 그 속도에 맞추어지면서 적응하게 된다. 이러한 완만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혹시라도 전방에 교통사고라든지 고장차량이 있게 되면 충돌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제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앞서 진행하던 차량의 브레이크 등이 켜지면 후행하던 운전자들은 또한 연쇄적으로 속도를 줄이게 되어 순간적인 제동효과가 발생하게 되고 급속한 파급으로 인해 순식간에 엄청난 정체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흔히들 `충격파 효과’라고 표현한다. 누구나 운전을 하다보면 한번쯤은 이러한 정체현상에 직면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충격파 효과는 심각한 정체현상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그 효과발생 지역에 들어선 운전자는 갑작스런 위험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앞 차량의 후방을 크게 충격하는 사고를 야기하거나 심한 경우 다중 추돌사고와 더불어 인명을 사상하는 불행한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된다.
운전자들이 쉽게 간과하는 점이 하나 있는데 고속도로는 속도를 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원활한 흐름이 이루어지도록 실천하는 안전운전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기태 (경북경찰청 경비교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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