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이름 쓴 외국인들 “예뻐요”
한글로 이름 쓴 외국인들 “예뻐요”
  • 김지홍
  • 승인 2015.10.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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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붓쓰기 체험

벼루에 물 붓고 먹 갈고

앞사람에 먹물 튀기도

“처음인데 잘했다” 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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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글로벌도시관광마케팅과 북성로문화마을협동조합은 8일 한글날을 앞두고 대구 중구 더스타일 게스트하우스에서 외국인 여행객과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글 이름 붓쓰기 체험’을 진행한 가운데, 외국인들이 자신의 작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홍기자
“So cute!(아주 귀여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대구 중구 더스타일 게스트하우스 카페에서 외국인들은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쓴 모양을 보고 웃었다. 붓을 쥐고 화선지와 마주한 이들은 사뭇 진지한 눈빛과 표정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표현한 붓글씨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 3월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타쿠마나나(여·21·일본)씨는 “한글은 너무 간단하고 예쁘다. ‘서예’라는 단어가 일본의 ‘쇼도우(書道·しょどう)’와 비슷해 외우기도 쉽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미샤오핑(여·21)씨는 “붓으로 한글을 쓰는 건 처음이다. 너무 기대된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이날 진행된 ‘한글 이름 붓쓰기 체험’은 한글날을 맞아 (사)글로벌도시관광마케팅과 북성로문화마을협동조합이 마련했다. 수업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고 있는 외국인 프랑스·네덜란드 여행객과 미국·중국·일본 유학생 등 6명이 모였다. 붓글씨 문화가 생소한 프랑스, 네덜란드 출신의 외국인들은 자신들의 앞에 놓인 벼루, 서진, 먹물 등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이들은 이 체험을 쓰기(Writing)보단 그리기(Painting)로 이해했다. 어릴 적 입양돼 한국에 가족을 찾으러 온 최옥란(여·50·네덜란드)씨는 “글자를 쓴다는 것보다 붓으로 하니 그림 같은 느낌이 든다. 먹의 향기와 이런 한국 문화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성빈 글로벌도시관광마케팅 이사는 벼루에 물을 붓고 먹을 가는 과정부터 설명했다. 한 외국인은 먹을 힘껏 갈다 앞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먹을 튀기기도 했다. 이들은 화선지에 자신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글자가 삐뚤삐뚤해지자, 몇 번이나 덧칠하기도 했다.

수업이 끝나자, 이들은 자신의 작품에 후한 점수를 줬다. 최근에 한국 이름을 가진 배희도(29·미국)씨는 “처음 붓으로 한글을 써본 것치곤 잘한 것 같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외국인들에게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 서예로 한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마련했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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