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용 매제 배상혁, 낚시·캠핑 여유로운 도피생활
강태용 매제 배상혁, 낚시·캠핑 여유로운 도피생활
  • 김무진
  • 승인 2015.10.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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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 아내와 연락

수시로 생활비 받아 써

“경찰 수사 부실” 지적
조희팔의 오른팔 강태용(54)의 매제로 지난 22일 경찰에 붙잡힌 배상혁(44)이 7년간 1억원의 도피 자금으로 낚시와 캠핑 등을 하며 전국을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배씨는 고급 승용차에 낚시와 캠핑 장비를 싣고 다니며 여유롭게 지내온 것은 물론 강태용의 여동생인 자신의 부인으로부터 수시로 생활비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 경찰의 검거 의지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23일 배씨가 지난 2008년 10월 도피 후 1억원의 도피자금을 쓰며 경북 경주와 경산, 서울, 대전 등 전국을 돌며 경찰을 피해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에 거주하는 자신의 아내와 공중전화를 이용해 수시로 연락하며, 추가 생활비를 받아쓴 것으로 조사됐다. 배씨는 또 도피 기간 동안 일정한 직업 없이 낚시와 캠핑, 컴퓨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배씨는 지난 6월말 경북 구미시 공단동에 있는 49.5㎡의 한 아파트를 보증금 300만원, 월세 35만원을 내고 타인 명의로 계약한 뒤 생활해 왔다. 또 지난해 11월 타인 명의로 2012년식 3천500cc K9 중고차량을 구입, 타고 다니며 검문검색 등 특별한 제지를 받지 않은 채 낚시와 캠핑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배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주민등록증은 그대로 소지했고, 부인으로부터 꾸준히 생활비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나 중요 수배자인 강씨의 동생이자 배씨의 부인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부실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그동안 배씨 부인에 대해 꾸준히 월별·분기별 미행 등 동선 파악에 대한 수사 노력을 해 왔다”며 “수사에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배씨는 경찰 조사에서 “2008년 10월 31일부터 현재까지 강씨나 조씨 측과 접촉한 적이 전혀 없다”며 “조희팔의 생사여부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24일 조희팔 일당과 4조원대 다단계 사기를 공모한 혐의로 배상혁을 구속했다.

대구지법은 이날 배씨에 대한 구속 전 영장 실질심사에서 “배씨가 7년간 도피생활을 하고 압수수색 직전에 증거를 은닉한 점에 비춰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지난 2004~2008년 조희팔 일당과 공모해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3만여명으로부터 모두 2조5천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씨 사건의 돈 흐름과 사용처, 은닉재산, 조희팔 및 강태용과의 접촉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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