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대구백화점 식품매입팀
<와이드인터뷰> 대구백화점 식품매입팀
  • 이창재
  • 승인 2009.09.14 19: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나 발로 뛰느냐가 경쟁력"
현장서 직접 듣고 제품 선택...지역 특산물도 알려
새벽 5시.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시간에 대구백화점 식품팀 바이어 이상현 과장은 눈을 떴다. 간단한 세면 뒤 든든하게 차려 입은 이 과장이 집 출입문을 나선 시간은 5시30분. 출입문을 열자 아직 주위는 깜깜하다.

퇴근후 당일 시황을 파악하고 다음날 새벽 사전 확보된 정보를 가지고 칠성시장 과일도매상에 어김없이 출근해 백화점 고객에게 신선하고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자 까다롭게 과일을 선별하여 구매하는 것이 몸에 익숙하다.

최고의 상품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대구백화점 식품매입팀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백화점에서 야채 매입을 맡고 있는 백창호 바이어는 TV 프로그램의 열혈 시청자다. 특히 아이디어를 발취하기 위해 평일 저녁에 방송되는‘6시내고향’과 수요일 밤 방송되는 KBS 교양 프로그램‘비타민’의 ‘뉴~위대한 밥상’ 코너는 빠트리지 않고 챙겨본다. 식품 바이어로 일하는 다른 동료도 마찬가지다. 백화점 식품 바이어들이 건강과 음식을 다루는 프로그램에 열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야채, 과일 등 식품 매출에 미치는 후광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런 프로그램에 집중 소개된 품목들은 즉각적으로 매출이 치솟는다. ‘6시내고향’에서 소개되는 지역 특산물과 ‘위대한 밥상’에서 건강식품으로 소개된 상품들은 방송 직후 1주일 간 매출이 급증하게 된다.

백창호 바이어는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에 주부들이 건강 정보를 스스로 많이 수집하고 응용하면서 식품 구입에도 즉각 반영된다”며 “그들의 관심이 어디로 이동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상품이 동나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바이어들은 방송 직후 즉각 행동에 돌입한다. 전파를 탄 품목은 한시라도 빨리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백화점 식품매입팀의 식품바이어들은 총 9명. 이들은 사무실보다는 이처럼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사무실에서 업체가 가져온 상품만 봐서는 경쟁업체와의 차별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식품바이어들은 상품정보와 시장상황 파악은 물론 협력업체의 다양한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매장에 판매할 제품들을 선택하게 된다. 현장근무는 매번 백화점을 찾아와야 했던 업체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좋은 물건을 빨리 확보해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수시로 산지로 내려가야 하다 보니 식품매입팀의 팀원이 함께 모이기가 쉽지 않다. 바이어들의 주 근무처가 사무실이 아니라 산지인 셈이다.

식품매입팀 김남기 팀장은 “회의를 한 번 하려고 해도 시간 맞추기가 너무 힘들다”며 “얼마나 발로 뛰느냐가 제품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바이어로서는 산지 현장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품매입팀은 산지인 지방 자치단체와 연계하는 향토 특산물 대전도 수시로 개최하는 등 지역 특산물을 고객들에게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추석과 관련해서도 대구백화점 식품매입팀은 지난 3월부터 국제식품박람회 등 주요 식품행사 시장조사를 통해 미리 추석 행사를 준비해왔다. 지난 2일 대백프라자점 10층 프라임홀에서 임원 및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9 추석 선물세트 품평회’를 여는 등 최종 점검도 마쳤다

이상현 과장 등 바이어들은 벌써 내년 설 행사 준비에 들어갈 채비다.

김남기 팀장은 “식품바이어들은 고객들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산지 직거래를 통한 상품 신선도를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역 최고의 식품 매장을 이끄는 팀이라는 자긍심을 잃지 않았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