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고어텍스와 소나무...소비를 통해 들여다보는 현대인의 욕망과 불안
<신간>고어텍스와 소나무...소비를 통해 들여다보는 현대인의 욕망과 불안
  • 황인옥
  • 승인 2015.11.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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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텍스와 소나무
최은경·이영주 지음/한울/1만8천원

형편과 실용성이라는 본래의 의도와 상관없이 고가의 명품백을 들고, 고가의 아웃도어 의류를 입는 현상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형태 속에는 소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는 개인적인 욕망이 반영되어 있다. 여기에 획일성을 통해 소비를 부추기고, 제어하려는 사회·정치적 의도도 함께 깔려 있다.

이 책의 출발선은 이러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한다. 우리의 여가와 취향에 대한 선호, 소비와 소비문화의 경제적·사회적 맥락을 문제의식으로 여러 소배 형태를 분석함으로써, 현대 한국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닌 욕망을 이해하려 한다.

책은 구성원들의 욕망을 드러내기 위해 물질문화와 그것을 쫓는 사람들, 그리고 물화정치의 속성을 탐구한다. 그러면서 현대인들의 욕망과 그들이 안고 사는 불안의 근원을 파고든다.

하지만 이 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저자는 소비가 개인, 사회, 정치적 의도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다면, 그것을 잘 제어하면 의미 있는 방향으로 의식의 성장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좀 더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예컨대 물질에서 찾았던 개인의 정체성을 정신으로 옮아가고, 연대와 나눔으로 공동체의 바람직한 성장을 촉진시키는 새로운 소비 형태 같은 것이다. 어쩌면 저자가 큰 지면을 할애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지도 모른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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