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귀성포기 늘고 고속도로 붐빌 듯...
올 추석 귀성포기 늘고 고속도로 붐빌 듯...
  • 김도훈
  • 승인 2009.09.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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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남훈(37)씨는 올 추석 귀성을 포기했다.

신종플루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4살 딸아이를 데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열차를 타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김씨는 “자가용을 이용할까도 생각했지만 대중교통 기피 현상으로 고속도로는 더욱 붐비지 않겠냐”며 “부모님의 만류도 있고 해서 올해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귀성 포기 늘고 고속도로 붐빌 듯

이번 추석연휴가 신종플루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많은 이들이 고향가는 길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을 대신해 자가용을 이용하는 귀성객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뜻을 보이는 이들은 주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노인이 있는 가정.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통한 귀성길이나 가족·친지 모임 등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장원수(44)씨는 “이미 추석 열차표까지 예매한 상태지만 신종플루 감염이 우려돼 다소 고생이 되더라도 직접 운전해 고향에 다녀올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선영(27)씨는 “귀성객 간 접촉으로 신졸플루 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올해 추석은 집에서 쉴 계획”이라며 “직장 내에도 같은 이유로 고향에 안 가겠다는 동료가 꽤 있다”고 전했다.

△철도·공항 등 대책마련 분주

추석연휴 기간은 바이러스 활동이 더욱 활발한 환절기. 게다가 전문가들은 열차 등 밀폐되고 환기가 덜 되는 공간이 바이러스 전파에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대중교통을 통한 신종플루 전파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여객 수송을 담당하는 코레일·공항공사 등은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분주하다.

코레일은 이달 초 전국 453개 철도 역에 체온계를 지급하고 열차 내 소독 횟수를 평소의 2배로 늘렸다.

개방형으로 운영하던 매표창구도 투명유리문으로 차단했다.

그러나 손 소독기는 서울역과 부산역 등 일부에만 우선 설치됐다.

이에 따라 코레일 대구지사는 자체적으로 이용객이 많은 동대구역과 대구역, 경주역 등에 최근 손 소독기 8대를 비치했다.

대구지사 관계자는 “철도역과 열차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신종플루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기존 하루 1차례 소독작업을 벌였던 동대구역은 하루 2차례로, 경산·청도 등 소규모 역은 주1회에서 주2회로 소독 횟수를 늘리는 등 철도 내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공항도 추석 연휴기간 검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국립포항검역소 대구공항지소 김승겸 지소장은 “현재 국제선 탑승객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발열검사를 추석 연휴기간에는 국내선 탑승객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경북본부도 최근 각 고속도로휴게소에 손 소독기와 손 씻기 강조 안내판을 설치하고 이용객을 대상으로 위생관리 홍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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