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다이옥산은 냄새가 없는 무색 액체로 폴리에스테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다.
이 유해물질이 유독 대구경북 지역에서 자주 거론되는 것은 구미와 김천지역 화섬업체에서 배출하는 폐수에 많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이옥산 문제가 불거진 2004년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청, 10개 화섬업체가 50㎍/L 이하의 농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자율협약을 맺었다. 낙동강의 다이옥산 문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단 얘기다.
대구환경청은 최근 계속되는 가뭄으로 지역 강수량이 전년도에 비해 37.6% 줄어 낙동강 유량이 감소하고 댐 저수량도 40.5% 줄어들었기 때문에 다이옥산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자 대구환경청과 경북도, 대구시상수도본부, 낙동강환경감시대, 한국수자원공사, 합섬업체 등이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고작 화섬업체의 폐수 배출량을 줄이고 낙동강 상류에 있는 댐의 방류량을 늘려 농도를 낮추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가뭄으로 댐의 저수율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자율협약을 맺어 배출기준을 마련했지만 가뭄이 심해지면 1,4-다이옥산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얘기 밖에 되지 않는다.
91년 페놀 오염사고와 2006년 퍼클로레이트 검출사고 등 되풀이 되는 수질 오염 사고로 잔뜩 예민해져 있는 대구경북 시도민으로서는 어이가 없을 만도 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합섬업체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을 근본적으로 줄이고 갈수기 낙동강의 수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된다.
갈수기 낙동강의 다이옥산 농도가 환경부 기준치를 초과할 때마다 하늘만 바라보며 원망할 순 없는 노릇이 아닌가.
최태욱기자 cho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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