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보니> 대구시민의 휴식처 와룡산
<그곳에 가보니> 대구시민의 휴식처 와룡산
  • 이지영
  • 승인 2009.09.2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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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산악자전거 도로 정비...주민 발길 이어져
대구 와룡산에는 아직 한여름의 짙은 녹음의 푸름이 남아있다. 뜨거운 햇볕도 여전했다.

그러나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달랐다. 가을을 품고 있었다. 높은 하늘 만큼이나 와룡산에 부는 바람에서도 가을이 느껴졌다.

와룡산은 ‘신령스러움’을 상징하는 용자가 들어가는 산이다. 산의 모양도 용을 닮았지만 그 전설에서 이름의 이유가 고스란히 나타나있다.

최근 와룡산은 등산로를 정비하고,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아주 먼 옛날 어느 며느리가 산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시아버지에게 ‘산이 움직여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움직였던 것은 산이 아니라 거대한 용이었다. 용틀임을 하며 대구 쪽으로 향하던 그 용은 여자의 한마디 때문에 대구를 바라보지 못하고 머리를 서울로 향하게 됐다. 그 용이 지금의 와룡산으로 변한 것이다.

해발 299.6m인 와룡산의 장점은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산은 말발굽 모양으로 달성군과 달서구, 서구에 두루 걸쳐 있어 어느 곳에서나 쉽게 산에 오를 수 있다.

무엇보다 등산로가 비교적 잘 정비돼 있어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물론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와룡산을 즐겨 찾는다.

와룡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여러 곳에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진 등산로는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방면이다.

금호강이 내려다보이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보면 작지만 오랜 된 성주사라는 사찰이 있다. 이 성주사를 지나면 작은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를 기점으로 오른쪽으로 곧게 뻗은 산책로는 도림초등학교로 이어지는데 옆으로 숲이 우거져 있고 평탄해 주민들의 가장 즐겨 찾는 등산코스다.

올해 들어 와룡산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구 서구청은 지난 3월 와룡산에 진달래 100만 그루를 식재했다. 다음 봄이 오면 와룡산은 그야 말로 ‘진달래 산’이 된다. 진달래 식재와 함께 등산로와 자전거도로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와룡산 등산로 중 4.64㎞를 정비해 ‘산악자전거(MTB) 도로’로 만들고 있다”라며 “도심에 위치한 와룡산은 앞산과 함께 대구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으로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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