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센터 주인장 이윤준(60)씨 이마엔 땀방울이 마를 날이 없다. 주민들이 가져온 자전거부터 도로에 버려진 자전거까지 수리해야 해야 할 자전거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버려진 자전거의 고장 난 브레이크를 죄고 구석구석 녹을 닦은 뒤 타이어에 바람까지 넣으면 버려진 자전거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새것이 된다.
서구청 관계자는 “버려진 자전거를 수리해서 저소득가정이나 YMCA희망자전거제작소로 보낸다”면서 “수리한 자전거 가격은 새 자전거 가격의 3분의1에 불과하지만 품질은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도심 곳곳에 버려진 자전거를 지자체가 가져다 수리해 되팔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수익금은 저소득 가정을 돕는데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자전거 문화가 확산되면서 싼 자전거를 찾는 시민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20일 서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4천500만원을 들여 구청 뒤편에 32.5㎡ 규모의 ‘자전거 무료 수리센터’ 문을 열었다. 누구나 고장 난 자전거를 가져오면 원칙적으로 무료로 수리 받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버려진 자전거도 수거해 고치고 있다.
서구에 이어 달서구도 버려진 자전거 수거에 나섰다.
달서구는 오는 11월말까지 도시환경 개선과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로 확보를 위해 자전거보관대 등에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보관하는 사업을 펼친다.
따라서 오는 30일까지 지역 내 설치된 380여개의 자전거 보관대를 돌며 보관 중인 자전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무단 방치된 자전거로 판단될 경우 수거 예정알림 등의 문구가 적힌 안내 스티커를 부착, 내달 7일까지 수거 할 방침이다.
버려진 자전거들을 수리한 후에는 YMCA희망자전거제작소로 보낼 계획이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희망자전거제작소에서는 한달 평균 130여대의 자전거가 팔리는 등 자전거를 저렴하게 사려는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김정헌 달서구 교통과장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주민이 많아지는 만큼 버려지는 자전거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자전거를 되팔아 수익금은 저소득가정의 자녀들을 위해 사용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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