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성아트홀, 스페인영화제
대구동성아트홀, 스페인영화제
  • 대구신문
  • 승인 2009.09.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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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된 6편, 22일까지 상영
현대 스페인 영화의 경향을 알아볼 수 있는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성 높은 작품들로 선별된 스페인 영화제가 22일까지 대구동성아트홀서 열린다. 이번 스페인 영화제를 통해 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진단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편집자註>

대구 시네마테크는 주한스페인대사관과 공동으로 지난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스페인 영화를 소개해오고 있다.

이번에 마련된 스페인 영화제는 이미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된 서울지역 상영 때부터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이번 영화제는 스페인에서 현재 주목받고 있는 신인 감독들과 스페인 영화사와 역사를 같이해 온 거장 감독들의 근작을 통해 스페인의 문화와 역사, 현재를 이해할 뿐 아니라 새로운 영화적 경향을 탐구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스페인 영화제에선 ‘북극의 연인들’, ‘루시아’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에서도 대중적으로 알려진 홀리오 메뎀의 신작 ‘혼란스러운 아나’를 비롯해 총 6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혼란스러운 아나’는 최면을 통해 자신 안에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고 믿는 소녀 아나에 대한 이야기로 홀리오 메뎀 특유의 몽환적인 스타일과 감수성이 돋보인다.

‘나 없는 내 인생’과 ‘사랑해, 파리’ 등의 작품으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여성 감독 이사벨 코이셋이 할리우드 스타 팀 로빈스와 사라 폴리를 주연으로 만든 영화 ‘시크릿 라이프 오브 워즈’이밖에도 한 마을 주민들의 얽히고 설킨 삶을 따뜻한 시선을 담아낸 ‘타파스’, 스페인산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주는 ‘요’ 등 최근 스페인 영화계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신인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한다.

대구 시네마테크 관계자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최근 스페인 수작을 감상하고 다양한 스페인 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진단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이번 스페인 영화제에 관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상영작

◈시크릿 라이프 오브 워즈(La vida secreta de las palabras / The Secret Life of Words)
연출 : 이사벨 코이셋(Isabel Coixet) 출연 :사라 폴리(Sarah Polley), 팀 로빈스(Tim Robbins), 하비에르 카마라(Javier Camara)

영화는 끔찍한 사건에서 살아남은 한 생존자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외롭게 살아가는 한나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에 의존해야만 한다. 휴가 길에 바다 한가운데 고립된 섬을 찾게 된 한나는 이곳에서 석유 굴착을 하다가 다친 병자들을 돌보는 일을 맡게 된다. 그 중 사고로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된 조셉을 알게 되고 그가 회복할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돕는다. 이들은 서로의 비밀과 아픔을 나누면서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데…

◈나를 잊지 말아요(Para que no me olvides / Something To Remember Me By)
연출 :파트리시아 페헤이라(Patricia Ferreira)
출연 : 페르난도 페르난 고메즈(Fernando Fernan Gomez), 엠마 빌라라사우(Emma Vilarasau)

중년의 이레네는 아버지 마테오, 22세의 아들 다비드와 함께 살고 있다. 여느 가족처럼 행복하고 화목했던 가정에 갑작스러운 불청객이 찾아온다. 바로 다비드의 여자친구 클라라. 다비드는 클라라와 함께 집을 나가 독립하기로 결심하지만 이레네는 명석하고 촉망받는 건축과 학생인 아들이 일개 슈퍼마켓 계산원인 클라라와 인생을 함께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다비드는 그의 할아버지에게 환심을 사 어머니를 설득시키려고 한다. 어느 날 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마는데….

◈타파스(Tapas)
연출 : 호세 코르바초(Jose Corbacho), 후안 크루즈(Juan Cruz)
출연 :엘비라 민게즈(Elvira Minguez), 루벤 오칸디아노(Ruben Ochandiano)

바르셀로나의 작은 마을에 사는 다섯 사람들의 다섯 가지 다른 색깔의 이야기. 각자의 비밀스러운 삶은 일상 속에 얽혀 있다. 호세 코르바초와 후안 크루즈 콤비의 장편 데뷔작으로 대중적인 인기와 비평적 찬사를 함께 받으며, 스페인 고야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받았다. 한 마을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그린 수작.

◈시간의 전설(La leyenda del tiempo / The Legend of Time)
연출 : 이사키 라쿠에스타(Isaki Lacuesta)
출연 : 이스라엘 고메즈 로메로(Israel Gomez Romero), 마키코 마츠무라(Makiko Matsumura)

1992년 암으로 사망한 전설적인 스페인의 플라멩코 가수 카마론. 사망한 이후 2005년에는 카마론에 대한 다큐드라마가 제작됐고, 다소 연대기적이고 사실에 입각한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이 영화에서 감독은 카마론의 음악과 당시 문화적인 충격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구성하는데 집중했다.

◈혼란스러운 아나(Caotica Ana / Chaotic Ana)
연출: 훌리오 메뎀(Julio Medem)
출연 : 바누엘레 베예스(Manuela Velles), 샬롯 램플링(Charlotte Rampling)

십대 예술가인 아나는 독일인이자, 자연주의자인 아버지와 함께 동굴에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그들이 사는 동굴로 한 여자가 찾아와 아나에게 교육과 경제적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며 그녀를 마드리드로 초대한다. 이제 그녀는 동굴을 나와 마드리드에서 여러 예술가들과 함께 공부하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최면을 경험한 아나는 그녀의 인생 안에 과거에 비극적으로 죽은 여성들의 삶이 함께 한다고 믿기 시작하는데…

◈요(Yo / Me)
연출 : 라파 코르테스(Rafa Cortes)
출연: 알렉스 브렌든뮐(Alex Brendemuhl), 마르갈리다 그리멜트(Margalida Grimalt)

독일인 한스는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스페인 마요르카의 작은 마을로 이사를 온다. 한스는 그곳에서 중 개업을 하는 탄카로부터 집안일을 돌봐주는 일자리를 얻는다.

마을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 속에서도 관계를 이어가던 한스는 한 친구로부터 탄카가 전에도 한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고용한 적이 있었음을 알게되는데…

스페인식 서스펜스와 스릴러가 효과적으로 표현된 이 작품은 라파 코르테스의 장편 데뷔작으로 많은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았다. 문의) 053-425-2845(동성아트홀)

김덕룡기자 zpel@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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