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오락실 신종플루 사각지대 "비누 없는 곳도..."
PC방, 오락실 신종플루 사각지대 "비누 없는 곳도..."
  • 이지영
  • 승인 2009.09.2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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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3시 대구시 동구 신천동 한 PC방.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인터넷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PC방 한쪽에 앉아 게임에 열중하던 한 학생이 계속 기침을 했지만 아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PC방에는 손소독기와 손세정제는 물론, 화장실에는 비누조차 없었다.

종업원에게 손세정제 여부를 물어보자 ‘별도의 손세정제는 없다. 원한다면 자리를 바꿔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학교 앞에 있는 오락실에도 ‘신종플루를 예방하겠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PC방과 마찬가지로 손세정제나 비누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주부 이민영(39)씨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PC방에 가는 것을 허락했지만 최근에는 전혀 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지만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PC방과 오락실 등에는 별다른 예방대책이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최근 ‘담배연기를 흡입한 사람이 신종플루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담배연기에 무방비로 노출된 PC방이 ‘신종플루 사각지대’로 지적되고 있다.

또 같은 컴퓨터를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점도 PC방의 신종플루 감염 위험 수위를 높이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키보드나 마우스 등에 바이러스가 묻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될 수 있는 것.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이달 초 PC방과 오락실 등에도 신종플루 예방과 관련된 홍보전단지를 나눠주고 손세정제 구비를 당부했다.

그러나 대부분 PC방 업주들은 ‘손님이 불안해한다’는 이유로 전단지 부착을 꺼리고 있다.

한 PC방 종업원은 “구청에서 나눠준 전단지는 있지만 그것을 붙이면 손님들이 오히려 불안해한
다”면서 “방학이 끝나면서 손님도 많이 줄어드는데다 신종플루 때문에 매상이 절반이상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PC방과 오락실 등 밀폐된 공간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보건소 등에서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있지만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874개의 PC방과 198개의 오락실이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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