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극심한 추석명절
양극화 극심한 추석명절
  • 승인 2009.09.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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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양극화가 너무 극심하다. 추석을 10여일 남겨둔 지금 대형유통업체들은 추석특수를 누리고 있으나 전통재래시장은 아직도 뚜렷한 경기호전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나 잘나가는 일부 중소기업들은 올해도 보너스를 챙기고 있지만 올해도 임금조차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업체들이 우리 주변엔 너무 많다. 불황을 핑계로 불우이웃을 돕는 손길마저 크게 줄어들고 있다니 세상이 황량해지는 느낌이다. 올해도 추석경기마저 서민들을 외면하는 것만 같아 마음이 무겁다.

금융업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올 8월까지 체불임금이 7천906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1% 증가했고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18만8천명으로 28%나 급증했다. 8월까지의 통계이니 추석을 앞두고 다소 개선이 되지 않았겠느냐 기대하지만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서민들의 어려움은 8월이나 마찬가지일 게 분명하다.

민족의 최대 명절이라는 추석이 다가오고 있으나 저소득층은 수입이 줄어들면서 생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에겐 은행문턱이 너무 높아 금융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추석과 같은 명절을 맞으면 가장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이 시장이다. 그러나 추석을 10여일 앞둔 지금 백화점이나 대형유통업체들은 벌써 추석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전통재래시장은 아직도 뚜렷한 경기호전 기미조차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최근 어느 취업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는 40%의 직장인들이 귀향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추석 연휴기간이 짧은데다 신종 인플루엔자의 확산 등 예사롭지 않은 주변 환경에도 불구하고 60%의 직장인들이 귀향을 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예년보다는 적은 수일지 모르나 우리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지키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반갑다.

그러나 귀향하지 못하는 40%의 직장인들의 경우 자신은 물론이고 그들의 고향 부모들이 쓸쓸한 추석을 보낼 것을 생각하면 안쓰럽다. 귀향을 못할 것 같다는 직장인들의 변을 들어보면 연휴기간이 짧고 신종 인플루엔자의 감염이 걱정되는데다 경기까지 좋지 못해 귀향조차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작년까지는 자녀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역귀성하는 이들이 늘기도 했지만 올해는 좋지 못한 경기와 신종인플루엔자로 벌써 10여명의 인명이 희생된 것을 생각하면 고향 부모들의 역귀성도 쉽지 않다고 한다.

추석이 즐거운 사람이 있는가하면 부담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는 한 명절은 명절일 수 없다. 아무리 세태와 환경이 어렵더라도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추석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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