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원대로 내려앉은 원-달러 환율
1100원대로 내려앉은 원-달러 환율
  • 승인 2009.09.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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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졌다. 환율하락이 지속되면서 경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달러당 9원40전 떨어진 1194원40전으로 마감돼 지난해 10월1일 이후 처음으로 1100원대로 하락했다. 24일 오전 장중 한때 약간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1200원선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지난 7월1일에도 1320원으로 강력한 힘을 가졌던 환율이다.

최근의 이러한 환율하락은 우리의 경상수지 흑자 증가와 함께 이달 중반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인 1700선을 넘어서면서 우리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주식매입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등 달러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경향이 줄어드는 등 달러화 약세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여건에서는 환율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115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환율하락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다가지고 있다. 환율하락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상승의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완충작용을 할 수 있다. 수입 단가를 떨어뜨려 기업의 비용부담을 덜어주고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에선 그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금융회사나 기업이나 외채부담은 물론이고 나라의 외채부담도 줄여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환율하락을 크게 걱정하는 것은 우리경제를 끌어가는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채산성을 악화시켜 기업의 실적부진을 가져올 수 있다. 더욱이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다른 나라보다 우리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인 원동력이 기업의 실적호조에 있고 이를 환율효과가 뒷받침해 왔다는 점이다.

이번 환율하락은 일본 엔화 강세와 동반 진행돼 그 충격이 심각한 편은 아니지만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의 타격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환율하락은 양면성이 있는 만큼 긍정적 요인은 최대한 살리고 부정적 효과는 최소화시키는 게 필요하다.

부작용이 나타날 정도의 무리한 시장개입은 지양해야 하지만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율이 어느 수준인지를 파악하는 등 면밀한 조사를 통해 급격한 환율 하락을 막을 대책은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 또한 환율하락에도 견딜 수 있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 기술개발과 고부가가치제품 생산, 생산성 향상 노력을 더욱 강화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는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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