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천전쟁 치열한 TK 총선
<기자수첩> 공천전쟁 치열한 TK 총선
  • 승인 2016.01.07 16: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TK 박 터지는 병신년 총선
김주오 정경부
최근 지역 정가에서는 ‘박 터지는 병신년(丙申年)’이란 말이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 오는 4·13 총선을 앞두고 이 같은 형국은 더욱 거세지리란 예측이다.

아직 선거구 획정이라는 결과가 남아 있지만 대구경북 출마자들의 물밑 공천 경쟁이 한창이어서 특히 그렇다.

대구의 경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진실게임’도 점입가경이다.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배신의 정치’와 ‘진실한 사람이 진정 나라를 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자 대구경북 출마자들은 너도나도 ‘친박’ 마케팅에서 ‘진박’ 마케팅의 게임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실제 출마자들 가운데 진실한 사람을 자처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 여기저기 로비를 하고 다니고 있다. 총선을 앞둔 피비린내 나는 공천 경쟁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올해처럼 진실을 내세운 적은 없었다.

특히 대구 출마자들의 경우는 더하다. 너나 할것 없이 ‘진실한 사람들’ 축에 넣어달라고 로비를 하는 바람에 거기서 파생되는 얘기들도 개그프로 뺨친다.

그리고 곳곳에 진실을 자처하는 사람들만 판을 치다보니 ‘박심’은 어느 틈엔가 이들을 고르는 잣대로 자리 잡았다. 물론 ‘진박’이냐 ‘가박’이냐의 논쟁은 예전부터 쭉 진행형이지만 최근엔 정확한 족보(?)를 가리기 위해 20개 항목에 달하는 ‘진박 가박 진단법’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진단법 중에는 ‘무슨무슨 박에 속하는가’라는 항목도 있다고 한다. 진박(진짜 친박)과 가박(가짜 친박)을 비롯 용박(박 대통령을 이용하는 사람들), 원박(원래 친박), 복박(당으로 복귀한 친박), 홀박(홀대받는 친박), 범박(범친박), 멀박(멀어진 친박), 짤박(잘려나간 친박), 옹박(박 대통령을 옹위하는 친박) 등이 그것이다.

진실을 외치는 사람들을 일단 여기에 대비 시켜 분류한뒤 진골과 선골을 가리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돌고 있다. 덕분에 서로를 비방하며 과거를 들추는 것은 애교에 속한다. 그보다 더한 근거없는 소문도 물밑에서의 여전한 소재며 아울러 상대간 신경전도 복잡하게 전개 되고 있다. 줄을 댄 당사자들은 죽을 맛이지만 말이다.

세밑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펄펄 끓는 정치판과는 달리 서민들의 생활은 냉기가 가득하다. 때문에 새해를 맞은 요즘 삶은 더욱 힘들고, 그늘진 곳에서 이를 견뎌야 하는 불우 이웃들은 더한 괴로움에 몸부림 치고 있다.

연탄 한 장, 석유 한통을 절약하기 위해 골방에서 이불을 두 세겹으로 덮고 추위를 견뎌야 하는 이들부터 취직을 못해 인생의 겨울삭풍을 온몸으로 맞아야 하는 청년 백수에 이르기 까지. 이들을 위해 ‘사회가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매년 소리 높여 외치지만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정치권은 올해도 역시 손을 놓은 채 서민들을 철저히 외면, ‘자신들만의 잔치’를 벌이기에 급급하다. 그리고 총선을 향해 올인하고 있다. 서민들의 삶은 뒷전으로 미룬 채 말이다. 세상을 바꾸고 국민들을 잘살게 해주겠다는 사람들은 선거때 마다 넘쳐나는데 나라꼴은 왜 이럴까.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