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업사회...이대로라면 누구나 무업자가 될 수 있다
무업사회...이대로라면 누구나 무업자가 될 수 있다
  • 남승렬
  • 승인 2016.01.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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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내깡패같은애인
청년실업 문제를 다뤘던 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의 한 장면.

구도 게이·니시다 료스케 지음/펜타그램/1만5천원

일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포기한 청년들이 늘고 있다. 대규모로 증가하고 있는 청년 무직자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암울하게 한다.

경제개발기구(OECD)가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교육기관에 등록되지도 않고 직업 훈련도 받지 않은 취업 포기자) 비중이 청년층(15∼29살) 가운데 15.6%에 이른다. 이 수치는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한국보다 니트족 비중이 높은 나라는 터키와 멕시코뿐이다.

‘무업사회’라는 말이 있다. 무업(無業)은 일정한 직업이 없다는 뜻의 무직과 비슷한 말로, 무업 상태로부터 빠져나오기 힘든 사회를 무업사회라고 한다.

일본 사회도 한국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잠재적 청년 무업자가 48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이미 ‘무업사회’에 진입했다.

일본 가나자와 공업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한 구도 게이와 리츠 메이칸대학교 특별초빙 준교수 니시다 료스케가 펴낸 ‘무업사회’는 일할 수 없는 청년들의 미래를 진단한다.

책은 10여 년 동안 현장에서 만난 수만 명의 무업자에 대한 정성조사와 2300건의 정량조사를 통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쓰여졌다.

책에는 ‘일할 수 없는 청년들의 미래’라는 부제가 붙었다. 저자들은 이미 도래한 ‘무업사회’에서 유령의 존재로 살아가는 청년 무업자의 실태와 해결책을 제시한다.

일본은 일찍부터 저출산·고령화뿐 아니라 ‘청년 무업자’ 문제를 겪었다.

일본의 사례는 유교 등 문화적 배경에 있어 공통점을 지닌 인접 국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한국은 일본과 많은 면에서 동일한 청년 문제에 직면한 국가다.

저자들은 청년 지원 기관 NPO(Non Profit Organization)에서 활동을 하며 만난 청년 무업자들의 실상을 접하면서 기존의 오해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청년백수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게으르고’, ‘일을 가려서 고르며’, ‘자유롭게 빈둥거리는’ 사람들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실질적인 정책 지원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무업자들이 서 있는 사회경제적 환경과 구조에 대한 무지가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본다.

다시 말해 ‘청년 무업자’ 문제는 젊은 세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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