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파’등장 현대차노조 환골탈태 계기돼야
`실리파’등장 현대차노조 환골탈태 계기돼야
  • 승인 2009.09.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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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선거에서 중도실용개혁을 내건 이경훈 후보가 강성후보를 누르고 새 지부장에 당선됐다. 이 회사 노조에서 중도실리후보가 당선된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15년만이다.

현대차노조는 1987년 노조설립 이래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1994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파업을 계속해 11조4654억 원의 손실을 끼치는 등으로 과격투쟁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세계 제1의 자동차업체임을 자랑하던 GM이 무너지고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자동차업계는 물론 유럽의 자동차업계까지 동요하는 등 지금 세계자동차업계는 재편의 과정에 있다. 현대차가 이러한 분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해선 현대차노조가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

이번 지부장선거에서 이 위원장이 당선된 것은 투쟁일변도 운동노선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조합원들이 동조한 결과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금속노조를 바꾸지 못하면 현대차노조도 무너진다.”며 반금속노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당선된 뒤 “금속노조를 우리 몸에 맞게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민노총도 달라져야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말에는 민노총 전위대로서의 역할도 이제 고사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제 현대차노조와 민노총과의 관계는 재정립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장 민노총 탈퇴는 어렵겠지만 거리는 둘 것이 틀림없다. 현대차노조의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과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 세계자동차업계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를 개발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여기서 머뭇거리다가는 탈락하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국민들은 이 위원장 당선이 고질적인 후진적 노조운동을 청산하고 노사화합을 통해 현대차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우리의 자동차산업을 세계 선두권으로 끌어올리기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것이 현대자동차와 5만여 현대차 근로자들이 함께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민노총도 핵심조직인 현대차노조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를 깊이 고민해 볼 일이다. 올 들어서만 KT노조, 쌍용차노조 등 17개 노조가 줄을 이어 민노총을 탈퇴했다. 차제에 현대차노조도 민노총에서 탈퇴하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일선노조와 국민들이 민노총에 등을 돌린 것이다.

이제 민노총도 강경노선과 정치투쟁을 버리고 전체 조합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운동노선을 재정립하여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노총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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