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출근길 시민 불편
일주일 동안 이어졌던 한파가 누그러지고 기온이 올라간다는 전망에 안도했던 시민들이 눈 폭탄을 맞았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29일(오전 9시 기준) 현재까지 대구에 5.9㎝, 안동 2.7㎝, 상주 4.5㎝, 구미 7.5㎝, 칠곡 6.0㎝, 군위 6.0㎝, 영천 2.0㎝, 문경 1.5㎝의 눈이 내렸다. 달성군의 적설량은 헐티재에 5.0㎝, 하빈면 5.0㎝, 다사읍 6.0㎝였다. 팔공산에는 8.0㎝의 눈이 내렸다. 대구와 경북북부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이틀째 내리는 눈으로 차량들은 도로에서 헛바퀴만 구르고,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오지 않는 버스를 원망하며 목만 길게 뺐다. 지하철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평소보다 일찍 출근에 나섰다는 회사원 박지연(31·여)씨는 /news/photo/first/201601/img_187912_1.jpg"버스정류장에 있는 운행정보 단말기을 보니까 도착시간이 30분이나 걸리더라/news/photo/first/201601/img_187912_1.jpg"며 /news/photo/first/201601/img_187912_1.jpg"눈이 많이 내린 날은 버스를 기다리는 것보다 지하철이 낫다/news/photo/first/201601/img_187912_1.jpg"고 말했다. 폭설로 자가용을 집에 두고 버스로 출근길에 오른 최기준씨(28)는 평소에 10분이 걸리는 길을 40분이 걸려서야 도착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대구 달서구 월성동의 버스정류장을 찾았던 사람들은 근처 대기하고 있던 택시에 곧바로 몸을 실었다. 아예 자가용을 두고 회사 통근 버스에 몸을 실은 직장인도 많았다. 직장인 김진영(29·여)씨는 /news/photo/first/201601/img_187912_1.jpg"매일 자가용을 끌고 출근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news/photo/first/201601/img_187912_1.jpg"고 말했다.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인도 위에 쌓인 눈 때문에 종종걸음을 걸었다. 은행 등 직원들은 양복에 구두를 신은 채로 플라스틱 눈삽으로 인도를 치웠다. 시장 상인들은 점포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상인은 /news/photo/first/201601/img_187912_1.jpg"내일까지 눈이 온다는데 오래된 건물 지붕이 혹시나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 된다/news/photo/first/201601/img_187912_1.jpg"고 말했다.
그칠 새 없이 내리는 눈으로 대구 외각지역의 경사진 도로는 통제됐다. 지난 28일 오후 홈실재(명곡초~옥포 반송리 3㎞)와 다람재(현풍 자모리~구지 도동리 3.5㎞), 헐티재(가창 정대2리~헐티재 12㎞), 비슬산(자연휴양림~유지곤장군기념관 1.4㎞), 팔공산 순환도로(파계삼거리~팔공시설지구 6㎞), 달성 이현고개(다사 이현삼거리~하빈면사무소 3㎞), 갓바위로(진인갓바위3R~갓바위주차장 2㎞) 등이 통제됐다. 경북에서는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에서 성법제 구간 68번 지방도 6㎞ 구간이 통제되는 등 경북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15곳의 도로가 통제됐다. 경북경찰청은 35명의 인력과 42대의 장비를 동원해 제설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때 대구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11편이 결항하거나 운항이 지연됐다. 29일 대구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 인천에서 출발해 대구에 도착할 예정이던 항공기 등 모두 6편이 결항했다. 또 오전 7시 대구에서 출발해 인천에 도착하는 항공기 2편도 운항이 지연됐다.
북구와 달서구에선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들로 인해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29일 오전 0시 53분께 대구 북구 대현동의 한 시장에서 50대 남성이 몰던 K5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오전 3시 30분께 대구 달서구 용산동 성서 홈플러스 앞에서는 택시가 눈길에 미끌어져 중앙분리대를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위로 인한 동파 사고도 잇따랐다. 전날인 28일 오후 7시 14분께 중구 동인동의 한 10층짜리 아파트에서 배관이 뒤틀리면서, 연결된 부분이 벌어져 부서졌다. 물이 흐르면서 엘리베이터에 한 50대 남성이 갇혔으나, 10분 만에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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