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의회 명절 앞 외유성 해외연수 다녀와
수성구의회 명절 앞 외유성 해외연수 다녀와
  • 최태욱
  • 승인 2009.09.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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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등의 이유로 해외연수를 자제하겠다던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나들이가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일부 의회사무국 직원은 의원들이 주민 혈세로 해외연수를 다녀오는데도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등 떳떳하지 못한 자세를 보여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30일 대구 수성구의회에 따르면 손중서 의장과 이하일 행정자치위원장 등 의원 6명과 공무원 2명이 지난 25일부터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등지로 의원 공무국외연수를 떠났다.

이들 연수단의 여행일정은 크레믈린궁과 삼위일체 성세르기 수도원, 성모승천 사원 등 문화유적
지와 에르미타쥐 박물관, 오로라호 박물관, 볼쇼이 극장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짜여 있다.
이들은 1인당 180만원 정도인 1천440만원의 예산으로 이번 연수길에 올랐으며, 문화·예술로 유명한 러시아의 세계문화유산과 박물관, 극장 운영 등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연수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회사무국의 한 간부는 기자의 질문에 “해외 연수를 떠난 의원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
다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연수계획서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수성구의회 의원 3명이 대구 8개 기초의회 중 올해 첫 해외연수 길에 올랐으며, 달서구의회 의원 20명도 지난 14일부터 18·19일까지 일본과 중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반면 동구의회 등은 올해 해외연수를 가지 않기로 했으며, 다른 구·군의 상당수 의원들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나 연수를 떠나지 않을 예정이다.

동구의회 관계자는 “경기불황에 신종 플루까지 겹치면서 ‘해외연수를 자제하자’는 의견이 많아 올해는 해외연수를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방의원들이 슬그머니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주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직장인 장모(여·39)씨는 “경기불황으로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데 명절을 앞두고 어려운 주민들을 돌봐야 될 의원들에게는 러시아 벤치마킹이 그렇게 급한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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